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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Sep 23. 2017

중세의 마녀사냥은 진행형이다.

# 요가, 마술 금지, 성소수자를 외면하는 한국교회의 저열한 수준


지난 주간 한국의 개신교단 대부분이 총회를 열었다.

지교회마다 속한 교단이 있고, 지교회의 대표가 모여 일 년에 한 번씩 교단의 중요한 사업들을 보고받고 결의하며, 한 해동안 중점적으로 시행할 선교사업에 대한 결정을 한다. 총회에서는 사안마다 다양한 위원회를 두어 각종 신학적인 문제들과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연구를 통하여 보고받고 신중하게 결정하여 교단의 신학을 정립한다.

 

그런데,
국내 한 개신교단이 소속 교회 안에서 요가와 마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것이 이단 숭배와 거짓 현혹 등으로 교인들의 신앙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측은 '예장통합 102회 총회'에서 '요가와 마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보고서를 수용하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이대위의 주장은 이렇다.


 "요가는 기원과 목적 자체가 이방신을 섬기는 종교적 행위일 뿐 아니라 힌두교인으로 되게 하는 수단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정서 안정, 다이어트, 스트레칭 등을 위한 단순한 운동이라 단정하면서 교회가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 교육, 선포,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인 교회는 인간이 눈속임을 위해 만든 마술(그것이 오락, 흥미와 문화 영역에 머문다 하더라도)을 어떤 경우에도 교회 안으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시비도 큰 이슈였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서 일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타교단에서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를 보호하는 기장 교단까지도 이단으로 규정하겠다고 겁박한 것이다. 게다가 임보라 목사가 속한 기장 교단조차도, 아직 한국교회에서는 심도 있게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성소주자를 위한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하는 위원회를 만들자는 헌의안까지도 기각되었다. 이미 2년 전에 이런 안건이 올라왔으나 기각된 바 있었는데, 타교단에서 자신들과 교단에 속한 목회자를 이단으로 몰아가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데도 '연구하는 일'조차도 기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 각설하고 

그리하여 이들은 요가를 하는 교인이나 마술을 하는 사람이나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성소수자를 교회에서 출교 하겠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복음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렇다, 그것은 내게 복음이었다.
출교 당한다면 우리 교회로 오시면 되겠다.



우리 교회는 요가하는 분들, 마술 하시는 분들, 마술을 좋아하는 분들, 성소수자 모두 환영한다. 교회에서 출교 하면 고민하지 말고 우리 교회로 오시면 된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21세기에 마녀사냥이나 즐기는 그곳에 무슨 복음이며, 구원이 있고,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겠는가?


사회적인 약자를 보호하고 도와야 할 교회가 사회적인 약자를 도외시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인데, 그것을 총회에서 결의하고 교회에 지침으로 내린다고 하니 무너져야 할 우상은 바로 한국교회가 아닌가?



한남교회는 요가하는 분들, 마술 하는 분들, 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 성소수자 모두 환영합니다. 저희 교회는 양적으로 큰 교회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작아도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를 추구하며, 예수님의 복음에 기초하여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주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옥수동 언덕길에 작고 아담한 교회에서는 매주일 11시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모두 환영합니다.  https://www.facebook.com/wiidplant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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