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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Feb 16. 2019

나의 Ma'at(마아트)엔
무엇이 있는가?

# 나의 마음 중심에는 정말 나를 위한 것이 자리하고 있는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중 토트의 아내 'Ma'at'(마아트, 마트)가 있다. 

그녀는 진실의 신이요, 정의의 신이며, 법과 조화, 지혜를 총괄하는 여신으로 지상의 신이라 불리는 '파라오'조차도 그녀를 거스를 수 없었다.


그녀는 '선과 양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타조의 깃털(ma'at)로 <사자의 서>에 나오는 심장 무게 달기 의식을 통해서 42가지 고해 목록에 따라 심판한다. 그 심판 앞에 선 인간의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죄를 많이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부활의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



Ma'at는 고대 이집트 건축에서 처음 등장했다.

피라미드를 건축하기 전에 성공적인 건축을 기원하면서 무게중심이 되는 장소에 타조의 깃털을 올려놓고 종교적인 의례를 행한 후 건축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타조 깃털(Ma'at)'은 종교적인 의미로 상징화되면서, 마음 중심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동시에 우리 삶의 주춧돌이 되는 '정성스러운 마음 가짐'이자 '생각의 중심'으로 여겨졌으며, 이것은 육체적으로 생명과 죽음의 경계인 '심장'과 견주어지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은 곧 삶이 된다.

삶이란, '말과 행동'의 조화이므로, 어떤 말을 하는지에 따라 그의 삶도 달라진다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말을 하는 이들의 삶은 긍정적으로, 

매사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이들의 삶은 부정적인 삶이 펼쳐질 가능성이 많다.


말하는 대로 삶이 살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에서도 밝혔지만, 

말은 생각에서 나오는데, 그 생각이 중심이 곧 자신을 행동하게 하는 '마아트'이기 때문이다.


곧, 자기중심에 있는 것이 말로 삶으로 현실화되는 것이다.



'성인'이란 단어를 한자로 풀어보면 아주 재미있다.

'성'자는, 귀로 들은 바를 입으로 말하고, 듣고 말한 바를 이루는 것이 '성'이라는 한자가 가진 의미다.

그러므로 듣고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지 않은 사람,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성인'이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성인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으며,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듣고, 말하고, 행하면 곧 '성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엇을 듣느냐의 문제다.

인간의 귀는 듣고 싶은 소리를 듣는데 능하다. 인간의 입은 왜곡 하는데 능하며, 행동은 신속하지 못하다.

이런 한계 때문에 우리의 삶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잘 듣고 제대로 말하고 신속하게 행동하여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하는 훈련 말이다.


그 훈련의 첫 번째가 무엇일까?

"나의 Ma'at엔 무엇이 있는가?"


이것을 묻고 또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질문 끝에 우리 마음 중심에 있는 헛된 것들을 비울 수 있고, 비움으로 비로소 충만함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배철현 교수의 <낮은 인문학>, <수련>을 읽고 난 후, 다른 자료들을 더하며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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