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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03. 2019

시편묵상 12편

시편 12 – 그 부끄러움이 나에게는 없는가?


시편사색 

사람들 사이엔 진실이 사라졌기에 

입은 달디다나 마음은 속임수로 가득합니다(2)

입만 화려한 저 무리들 자기들이 제일인 양 떠들어 댑니다

‘세치 혀는 내 힘이니 누가 내게 간섭하랴?’(4)


개역성경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2)

비열한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8)


메시지

“우리가 말로 구워삶지 못할 자 누구랴?

세 치 혀로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랴?"하며 떠드는 소리,

더는 못 듣겠습니다(4).

하나님, 저들의 거짓말에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GOD, keep us safe from their lies,



도처에 악인이 횡행하는 현실, 거짓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시인(다윗)은 하나님께 그의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다.

<시편사색>에서는 악의 특징을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惻隱之心(측은지심)과 착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羞惡之心(수오지심)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메시지>는 이런 현실에서 마지막 남은 의인마저 쓰러지고, 의지했던 친구들도 떠나고 없는 현실이 도래했다고 한다. <개역성경>에서는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 이들이 판치는 현실로 번역되었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의 현실은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으며, SNS는 막말의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시편사색>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惻隱之心(측은지심)과 羞惡之心(수오지심)이라고 말하지만,

에덴의 동쪽으로 이주한 이후로부터 인간은 그 본성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타인의 아픔으로부터 쾌감을 느끼고,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둔감하고 타인의 죄에 대해서만 부끄럽다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아닌가?


내 안에 악인의 모습은 없는가?


“저들의 거짓말로부터 나를 지켜 주십시오!” 하는 기도조차도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은 아닌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의 참뜻을 나는 여기서 본다.

악한 자(원수)가 가지고 있는 부끄러움을 나 역시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짓과 두 마음’은 결국 그를 멸망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악인의 혀가 뽑히기 전에, 

내 혀가 먼저 뽑혀야 할지도 모른다. 

조금 점잖은 표현이고 현실은

‘악인의 혀가 뽑히기 전에 내 혀가 뽑히고 말 것’이다. 


타인을 정죄하는 이들은 너무 자신만만하다.

과연, 우리 인생 중에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 없이 설 자가 있는가?

그냥,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소망하는 것처럼 

우리도 소망할 수 있을 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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