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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23. 2019

시편묵상 18편

시편 18편 – 조각난 삶을 온전하게 하시는 분

시편사색 

주님 손 내미사 나를 잡아주시고 사나운 물결에서 건져주시니

완악한 적과 흉포한 원수들에게서 이 몸 구원하셨네(17,18).


개역성경

자비로운 자에게는 주의 자비로움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악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르심을 보이시리니(25,26)

     

메시지

조각난 내 삶을 다 맡겨 드렸더니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만들어주셨다.

내 행실을 바로 잡았더니 새 출발을 허락해 주셨다.

나 이제 하나님의 도(道)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나님을 예사롭게 여기지 않으리라(20~23).

GOD made my life complete when I placed all the pieces beforer him(20).



시편 18편은 다윗이 사울과 그를 적대하던 원수들의 손에서 온전히 벗어난 후(사무엘하 22장)에 드린 감사의 시다. 그에게 하나님은 힘이요, 반석이요, 요새, 구원의 뿔이요, 산성이시다(2) 


다윗은 환난의 때에 이러한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아뢰었다(6).

‘환난의 때’를 <메시지>는 삶이 조각났을 때라고 번역했으며, <시편사색>은 ‘죽음의 위험 가운데’라고 번역했다. 얼핏 생각하면 이러한 때에 하나님을 찾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불평과 불만을 쏟아놓으며 하나님을 떠난다.


우리는 ‘침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익숙하지 못하다.

‘침묵도 응답’ 임을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침묵의 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한결같이 지켜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환난의 때나 죽음의 위험 가운데 처하거나 자신의 삶이 조각나기를 바라는 이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본능에 따라 그러한 위협들로부터 피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럼에도 그런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은 ‘불가항력’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백기를 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한결같이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욥과 다니엘과 하박국 예언자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신앙’은 참으로 성숙한 신앙의 경지라 할 수 있다. 다윗은 지금 승리의 찬가를 부르지만, 환난 중에 있을 때에도 그는 한결같이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 결과를 지금 누리는 중이다. 물론, 그 결과는 지속적이지 않다. 그러나 다윗의 노래를 통해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도 조각날 수 있으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환난이 비켜가지 않으며,
죽음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그러한 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하나님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손을 내밀어 잡아주실 것이며’, ‘조각난 삶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실 것’ 임을 변함없이 믿고 그분을 반석이요, 요새요, 피할 바위요, 방패요, 구원의 뿔이요, 산성으로 삼는 것이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이다. 이런 이들을 <개역성경>은 자비로운 자, 완전한 자, 깨끗한 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조각나지 아니한 삶, 상처 없는 삶은 없다.

그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놓는다면 오히려 상처는 더 깊어질 것이고 삶은 조각조각 흩어질 것이다. 고난의 때일수록 하나님께 집중하라. 이것은 단지 종교적인 주문이 아니다. <메시지>에 따르면, ‘내 행실을 바로잡는 것’이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조각난 삶을 온전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2019년 7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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