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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Sep 14. 2019

시편 묵상 - 시편 26편

주님과 보조를 맞춰 걸으며

     

시편 사색 

그러니 어떻게 소인배들의 모임에 발을 담그겠습니까?(5)

주님 내 영혼 죄인들과 섞이지 않게 하시고 내 생명 저들과 같이 소멸케 마십시오(9)


개역성경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양심을 단련하소서(2).

나는 나의 완전함을 행하오리니 나를 속량 하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11).


메시지

이 몸, 주님의 사랑 한시도 잊은 적 없고,

주님과 보조를 맞춰 걸으며 한 박자도 놓친 적 없습니다(3).

So I never lose sight of your love, 

But keep in step with you, never missing a beat.


다윗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았음을 묘사하고 있다.

<시편 사색>에서는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과 악인’을 ‘君子(군자)와 小人輩(소인배)’로 해석한 바 있다. 

본장에서 소인배는 위선자들이요, 죄인들이다.


운동회 릴레이 중에서 파트너와 발을 묶고 결승점까지 달리는 게임이 있다. 

마음만 급해서 상대편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넘어지거나 전진할 수 없다. 

혼자 걷는 것보다 늦을지라도, 불편할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보조를 맞춰 걸어가야만 된다. 

유진 피더슨의 <메시지>에서 ‘주님과 보조를 맞춰 걸으며 한 박자도 놓친 적 없습니다.’라고 해석한 부분은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해 준다는 면에서 탁월한 해석이다.


이렇게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며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인가?

<시편 사색>은 ‘태도의 일관성’으로 해석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신앙을 지키며 바른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이런 사람은 시류에 따라 살지 않는다. 오직 주님이 보여주신 신실한 길을 걸어간다. 이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헛된 것과 거짓된 것, 자기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해치고자 하는 간사함 같은 것을 멀리하게 된다. 하나님은 이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완전하다고 인정해 주시고, 그의 부족함을 부족하다 하지 않으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신다(개역성경 11절). 로마서의 ‘以信稱義(이신칭의)’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세상이 혼란스럽다.
자기의 들보만 한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의 티끌만 한 잘못은 용납하지 못한다. 소인배들은 자신들의 허물을 돌아볼 줄 모르고, 군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완전함을 요구한다. 소인배들과 섞여 사는 이들은 그들의 모임에 발을 담그고(시편 사색 5절), 그들의 소멸에 동참한다. 소인배들이 활보하는 세태를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의 뜻과 양심을 단련하신다(개역성경 2절). 이 시험에서 이기는 자, 그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혼탁한 세상 속에서 주님과 보조를 맞춰 걷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한결같은 신앙’을 제시하고 싶다.


한결같은 신앙이란, 감사의 조건이 충만할 때만이 아니라, 삶이 흔들릴 때에도 변함없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사실 두 경우 모두 하나님을 잊고 살거나 불평하기 쉬운 상황이다. 


‘신의 부재’는 고난의 상황에서만 오지 않는다. 인간의 교만함은 똬리를 틀고 있다가 언제든지 신 없이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으로 우리를 내던진다. 그래서 한결같은 신앙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결같은 신앙은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
자신의 결핍을 느끼는 것이다. 


건강한 신앙은 깊어질수록 자신의 결핍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절대자의 은혜로만 살아갈 수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에 도달한 자들은 주님과 보조를 맞춰 걸어가는 것이다.* 


(2019년 9월 1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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