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하여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이끄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진짜 리더는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다.
바닥을 고르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다.
큰 소리를 내는 이가 아니라,
조용히 책임을 지는 사람,
조직의 맨 앞자리에 앉기보다, 공동체의 가장 깊은 곳을 묵묵히 받쳐주는 사람이다.
오늘날 리더십은 소비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리더조차도 상품으로 만들고, 이미지로 포장해 대중이 소비하도록 한다.
상품이 된 리더의 말은 강하고 확신이 넘친다.
그래서 브랜드가 되고, 콘텐츠가 되며, 효율과 퍼포먼스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런 리더십은 너무 빠르게 닳고 사라진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비어 있고,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지만,
누구의 인생도 실제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리더의 자질과 준비가 없는 이들이 리더를 자처하고,
리더십의 무게를 감당할 마음 없이 권위만을 탐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책임보다 권한을 말하고,
공동체보다 자기 입지를 앞세우는 이들이 지도자의 자리를 차지할 때,
공동체는 점점 피폐해지고, 리더십은 신뢰를 잃게 된다.
말이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리더,
방향은 제시하되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 리더는 결국 공동체를 혼란 속에 빠뜨린다.
리더가 되겠다는 욕망보다, 리더로 살아내야 할 책임이 먼저 물어져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간다.
실수를 숨기지 않고, 완벽을 가장하지 않으며, 고백할 줄 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놓지 않는 사람,
그 회의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공동체를 바라보는 사람.
진짜 리더는 확신에 가득차 있기 보다 회의하며 의심하며 질문한다.
이미 이런 고민 속에 살아가는 리더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리더에게 완벽함을 기대하고,
한편으론 감정조차 드러내지 못하게 한다.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지치지 말아야 하며, 언제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리더도 사람이다.
흔들릴 수 있고, 지칠 수 있고, 잠시 멈춰 설 수도 있다.
진짜 리더십은 무너지지 않는 강함이 아니라, 무너진 후에도 일어나는 성실함으로부터 온다.
살에서 중요한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열심히 수고하고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를 묻는 일이다.
그러므로
길을 걷기 전에, 먼저 방향을 묻고 옳은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 리더다.
그럼에도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멈추고, 돌아서도록 하는 사람이 리더다.
리더는 먼저 앞장서서 나서는 이가 아니라, 멈춰 묻는 사람이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정말 맞는가?”
리더십은 큰 목소리와 빠른 성과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
함께 걷는 사람들의 삶을 살피고,
때로는 기다리며,
때로는 뒤따르며,
함께 끝까지 가는 사람.
그런 이가 리더다.
리더란 결국,
지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
말보다 삶으로 책임지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향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