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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Feb 17. 2016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44 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이야기'

프랑스 에비앙 레만호 - 건너편으로 스위스 로잔이 보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질문 앞에서 당신은 어떤 답을 하고 있는가?

물론, 이 질문에 정답은 없으며, 당신의 대답 모두가 정답일 것이다.




홀로 있어본 사람은 안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외로움이 사무치면 사람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를.



프랑스 리옹에서


성서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다.

이웃을 사랑할 때 타인 대하듯 하지 말고, 바로 너 자신을 대하듯 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야, 가식적인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르침을 오해하지는 말자.

이 가르침의 진정한 의미는 '너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웃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너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일, 그것은 쉽지 않다.



프랑스 보귀에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라고 답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 홀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때 다시 이 질문이 던져질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추상적으로 답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일 터이고,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한다면 애인일 수도 있고, 부모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을 터이다. 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스웨덴 말뫼


다시 한번 묻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오직 곁에 있는 사람만을 지금 네 몸처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곁에 없으면 사랑할 수 없다.

우리와 이별한 사람들도 우리는  애도할지언정 사랑할 수 없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곁에 있는  사람'일뿐이다.


코펜하겐에서 남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우드비(Udby)에 있는 그룬트비 생가


지금 내 곁에는 누가 있는가?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이며, 마주쳐야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우연히라도 마주치는 그 사람은 또 누구일까?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그 사람이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대하는 일에 집중하라.

그것이 바로 당신을 진정 사랑하는 길이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

때론 소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매를 들 때도 있다. 그러니 무조건 '내 곁에 있는 사람' 비위나 맞춰주는 것이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은 아닐 터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뉘하운 운하 -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간혹 살다 보면 외로울 때가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며, 외로울 때 우리는 내 곁에 있는(혹은 있던)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안다.

그래서 그런 깨달음 끝에 더 깊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외로움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을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어느 순간에도 '자신'만큼은 늘 곁에 있으므로,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 소홀히 하지 마라.


당신 참 멋진 사람이다.
오늘은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그래도 근사한데?
힘들지만, 잘 살아갈 수 있지 않니?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자는 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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