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이야기'
이 질문 앞에서 당신은 어떤 답을 하고 있는가?
물론, 이 질문에 정답은 없으며, 당신의 대답 모두가 정답일 것이다.
홀로 있어본 사람은 안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외로움이 사무치면 사람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를.
성서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다.
이웃을 사랑할 때 타인 대하듯 하지 말고, 바로 너 자신을 대하듯 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야, 가식적인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르침을 오해하지는 말자.
이 가르침의 진정한 의미는 '너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웃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너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일, 그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라고 답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 홀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때 다시 이 질문이 던져질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추상적으로 답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일 터이고,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한다면 애인일 수도 있고, 부모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을 터이다. 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다시 한번 묻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오직 곁에 있는 사람만을 지금 네 몸처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곁에 없으면 사랑할 수 없다.
우리와 이별한 사람들도 우리는 애도할지언정 사랑할 수 없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곁에 있는 사람'일뿐이다.
지금 내 곁에는 누가 있는가?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이며, 마주쳐야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우연히라도 마주치는 그 사람은 또 누구일까?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그 사람이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대하는 일에 집중하라.
그것이 바로 당신을 진정 사랑하는 길이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
때론 소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매를 들 때도 있다. 그러니 무조건 '내 곁에 있는 사람' 비위나 맞춰주는 것이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은 아닐 터이다.
간혹 살다 보면 외로울 때가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며, 외로울 때 우리는 내 곁에 있는(혹은 있던)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안다.
그래서 그런 깨달음 끝에 더 깊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외로움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을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어느 순간에도 '자신'만큼은 늘 곁에 있으므로,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 소홀히 하지 마라.
당신 참 멋진 사람이다.
오늘은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그래도 근사한데?
힘들지만, 잘 살아갈 수 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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