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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Mar 15. 2016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55 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이야기'

홍매-강릉 허난설헌 생가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온다.

들려오는 소식을 눈 맞춤하며 비로소 봄을 본다.


그래, 봄은 보는 거야!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쇠별꽃 - 강릉


귀한 꽃이 아니라도 좋다.

잡초라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지만 온 힘을 다해 피어난다.


그래, 봄은 피어나는 거야!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너도바람꽃 - 가평


선구자처럼 홀로 피었다.

누군가 피어나길 기다렸다 피어나지 않고 먼저 피어난 봄을 연다.


그래, 봄은 여는 거야!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매화 - 강릉

매화꽃 향기가 그윽하다.

천리까지 간다는 그 향기에 취해 너를 만나러 왔다.


그래, 봄은 향기야!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올괴불나무 - 가락동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꽃 피어난다.

앙상하고 가녀린 가지에 들어있는 생명이 피어난 것이다.


그래, 봄은 생명이다!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풍년화 - 포천


지난해의 흔적이 다하지 않았음에도 피어났다.

서둘러 피어난 것은 가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 피어난 것이다.


그래,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꼬박 일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


고맙다, 피어난 꽃들아!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자는 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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