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초록 방수 페인트가 깔린 옥상을 거닐며 작가님과 통화했던 봄날. 작가님의 첫 느낌은 여리고 섬세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원고를 열어 보았을 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생각납니다.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드리고 감추어두겠습니다. 원래 이 시집은 1년 동안 천천히 집필하기로 했던 시집이었지만 이렇게 먼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떠올리며 잊히지 않는 시집이 되기를 소망했었죠. 다른 작가님들께는 이 시집이 어떤 느낌일까요. 궁금한 마음입니다.
여린 날카로움, 시에 베인다.
고통이 날 것으로 전해진다. 움찔한다.
시를 읽고 움찔한 까닭은, 시의 어떠한 지점에서 영혼이 공명했기 때문이다.
드러내기엔 너무 사적이고 사소하고 미묘하고 섬세한 것들이 그려진다.
고백하기엔 너무 아프고 어둡고 부끄러운 것들이 전해진다.
때론 이리의 송곳니처럼 날카롭게, 때론 봄꽃처럼 다정하게.
시인은 노래하고, 우리의 마음은 끌린다.
-<늑대의 송곳니>, 박경영, 출판사 서평, 전문-
아래에 책 소개와 본문 일부를 실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