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자라게 하는 앱 개발자

주식회사 자람 현철

by 강화유니버스




강화에는 머무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어떤 이는 오래 해 오던 일을 이어갑니다.


강화유니버스와 함께한 이웃을 소개하는 인터뷰 프로젝트, <잠시 더 강화>.

강화에 잠시 더 머물며 갖게 된 100개의 업,

그들이 만들어가는 강화의 100가지 모습을 담습니다.


세 번째로 초대한 이웃은 ‘모두를 자라게 하는 앱 개발자’ 주식회사 자람의 현철입니다.




Intro


강화에 새로운 AI 바람이 불었다.


자라나는 이에게도, 다 자랐다 여겼던 이에게도

AI는 새로운 미션을 건네며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었다.


로컬과 AI는 현재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이 새로운 바람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까?


매번 자신에게 새로운 퀘스트를 건네며

이웃과 지역과 함께 자라고 있는

주식회사 자람의 현철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른 사장님들한테 도움은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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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에서 앱 개발자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부천에서 ‘찜콩’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했었어요. 밀키트를 준비해 수도권에 있는 플리마켓들을 많이 다녔죠. 하지만 세금 문제나 노무 문제, 몇 차례의 상표권 분쟁을 겪으면서 큰 굴곡을 겪었어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제가 놓쳤던 지식들과 정보들을 다른 사장님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영업자 카페에 꾸준히 올렸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때 글로만 끝내지 말고 가계부 앱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코딩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게 지금의 ‘일기 월장’이라는 앱이에요.


2023년에 아내와 강화도에 와서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려고 분위기를 살피려 곳곳에서 일을 해 봤어요. 근데 사장님들이 다 같은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지금 창업하면 안 된다.”라고. 그래서 계속하던 앱 개발을 활용해 코딩 학원을 차리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빈 공간을 빌려 어르신,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4개월 정도 교육을 했고 그게 커져서 지금은 학생들 대상으로도 출강을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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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의 작업 모습


주식회사 ‘자람’은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거예요?


요즘 AI 기술은 무조건 필요하잖아요. 제가 가진 자영업 경험과 코딩을 하면서 배웠던 AI 스킬을 종합적으로 해서 강화도에 있는 자영업자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아시겠지만 5,60대 분들이 인생 2회 차를 생각하시고 강화도로 이주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전에는 어려웠던 일이지만 AI 기술이 생기면서 지금은 좀 쉽게 풀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자영업자 사장님들 매장을 성장할 수 있게, 잘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어 보자는 생각으로 ‘자람’이라고 정했는데, 사실 ‘자람’이라는 가치가 굳이 자영업자 분들한테만 국한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AI나 IT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기술을 알려드리고,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성장시키는 데에 도움을 드리는 회사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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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강화를 잇는 데에 고민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강화도는 IT 산업이 발전하기에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수도권과 가깝고 산과 바다, 강이 있죠. 대부분의 디지털 노마드를 하시는 분들이나 워케이션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강화도는 그런 것들을 성장시킬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강화군청 데이터에 따르면 IT 산업이 전체 강화도 기준 전체 산업의 0.7%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럼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이걸 10% 로만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했어요.


또 최근 가미야마의 이야기를 듣고 강화에서 더욱 IT 분야를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미야마로 IT 사람들이 몰려와 IT 전문학교도 만들었고, 그걸 중심으로 고소득자를 많이 늘리고, 주변에 외식업 숙박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1차 농수산물 산업까지 발전이 되는. 강화도도 보면 각기 전문적이고 개성 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자본도 많으시고요. 그런 좋은 조건들을 활용해 기술자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를 개발한다면 또 많은 기반들이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강화도라는 나만 알고 싶은 던전!


많은 흐름을 지나왔지만 결국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이 과정을 지속하기 위해선 재미를 느끼는 일이 참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곳에서 재미를 찾아가고 있나요?


그 과정 속에서 큰 흐름을 보면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RPG 게임으로 생각하면 파밍*하다가 레어 아이템을 얻은 느낌이에요. 저는 좀 게임처럼 살고자 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로그인이고, 잠들면 로그아웃이고. 아침에 또 일어나면 일거리를 찾아서 열심히 파밍 하는.


사실 게임도 삶과 목적이 같잖아요. 내 캐릭터의 성장. 나를 위한 성장. 주식회사 자람이라는 이 회사를 브랜딩 하고 키우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기대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파밍: 게임에서 아이템 등을 얻기 위해 반복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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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안 나오다 보니 스스로 조급한 시기예요. 그런데 어떤 한 분이 얼마 전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조급하더라도 계속 나아가다 보면 결과는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발자국이라도 남지 않겠냐” 하고. 그 말에 좀 용기가 났어요.


그래서 당장 결과가 눈앞에 없더라도 뒷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발자국이라도 남겼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고요. 자신에게 줄 퀘스트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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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은 내가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강화를 반짝이는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머릿속에서 강화가 금방 훅 자라났다.


이 확신에 찬 꿍꿍이에

나는 어떤 힘을 기여할 수 있을까?

두근거리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Editor 무히

Interviewee 주식회사 자람 현철 @hyun_cheol_jeon

Photographer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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