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조선소 대표가 어리숙한 선주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방법
어촌 지역에 조선소가 새로 들어섰다. 조선소는 밭 한가운데 공장을 임대하여 어선건조 조선소 사업을 하였다. 조선소 대표는 이전에 어선을 트럭에 상하차 하는 일을 했는데 어선을 건조하는 사업을 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기성 조선소라면 배를 건조했던 선주의 입소문으로 다른 어선 선주에게 소개를 하여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직 초청기라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선주가 드물었다.
그래서 그는 당시 온라인에서 오토바이, 수상오토바이, 보트, 어선을 중고 매매하는 ‘파쏘’라는 사이트에 홍보를 하였다. 선형이 멋진 배, 운전하면 부드럽게 파도를 차고 나가고 물고기도 잘 잡힌다며 홍보를 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계약을 하러 몰려왔다. 조선소 직원인 김 과장이 선전문구를 감언이설로 기가 막히게 작성하였다. 김 과장은 과거 무협지 작가 지망생으로 문구 작성이 탁월하였는데 그게 조선소 선전에 잘 먹혔던 것 같다. 무협지에서 사용하는 로맨스와 액션 문구를 넣어주니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를 하니 먼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왔다. 손님이 찾아오면 입에 발린 감언이설로 속여 내었다. 공기준수, 품질 제일, 추진기관 중고품 중 최고급 사용… 어선 건조 가격은 다른 조선소보다 20~30%가량 저렴하다고 선전했다. 원칙적으로는 조선소 사장은 자비로 선박을 건조하고 나중에 고객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선 선박의 공사금액은 계약금 30% , 중도금 40% , 잔금 30%로 구성된다.
발주자에게 계약금을 받아야만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유는 어선 건조 자재를 사야 한다고…
강화플라스틱 선박을 건조할 때는 형틀이 있다. 형틀에 유리섬유를 폴리에스테르 수지로 부착하면서 그것이 굳혀지면 선박이 형성된다. 발주자인 선주가 조선소를 방문해서 “내 배가 얼마나 제작이 되었어?”하고 물으면,
조선소 사장은 “ 아 저기 형틀에 적층하고 있는 배가 네 거야” 하고 대답한다.
며칠 후 구매사이트를 보고 고객이 조선소에 방문해서 어떤 선형이 좋으냐고 물으면, 사장은 제작 중인 형틀을 보여주며
“ 저게 선형이 좋아요 크기는 적당하고 낚시어업을 하기 좋은 배입니다”라고 한다.
그 고객과 어선 건조계약을 하고 며칠 후 방문하여, 그 선주가 묻는다.
“ 내 배가 얼마나 제작이 되었어요?”라고 물으면
조선소 사장은 앵무새처럼 그전부터 만들고 있던 그 배를 보여주며
“ 아 저기 저 형틀에 제작 중인 것이 당신 배요” 한다.
또 다른 고객이 며칠 후 조선소에 방문하면 또 그 형틀을 소개 하며 계약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그 형틀에 고객은 10명이지만 공사 진행상황을 물으면, 항상 형틀에 유리섬유와 수지를 부착 작업 중인 선박을 보여주며 당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 조선소 사장은 검사원도 속인다. 검사신청 중인 선박이 10척인데 도무지 어느 배가 통영 선주 배인지, 여수 선주 배인지 알 수 없다. 의도적으로 조선소 사장은 검사원을 속이려 한다.
검사원은 선박에 명판을 붙이게 하였다. 그렇지만 명판을 갈아 끼우며 검사원을 속였다. 나중에는 무슨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헷갈린다.
어선 건조비는 재료비(기관, 수지, 유리섬유재, 철재, 목재)와 인건비로 구성된다. 그중에서 엔진이 가장 비싸다. 만약에 선외기 배의 경우 선체를 만드는 것이 간단하지만 선외기는 대부분 휘발유를 연료로 하고 가격이 고가이다. 선체를 완성한 후에 트럭을 이용해 선박을 이동한 후에 조선소 사장은 선주에게 엔진은 통관절차로 늦어진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2달이 지나면 선주는 조급증이 들기 시작해 전화를 하면 조금만 기다리라며 시간을 계속 끈다. 결국 3달이 넘어가면 인내심이 바닥이 난 선주가 화를 내며 강하게 요구를 하면 조선소 사장은 되려 소리를 치며 알아서 하라며 전화를 끊는다. 선주는 소송을 하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사장은 ‘사기죄’의 구성요건,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사장은 그렇게 엔진가격 수천만 원을 떼먹었다.
보통 이 조선소를 찾아오는 사람은 조금 싼 가격에 배를 건조하기 위해 찾아오는 영세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싼 배를 건조하려다가 사기를 당한다. 결국 배 선체만 가져가서 사장으로부터 엔진을 받지 못해 어업을 못하게 된 어느 선주는 화병으로 안 좋은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렇게 하나의 배를 가지고 사기를 치던 사장이 꼼짝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청년회 간부였던 ‘김 씨“였다. 덩치가 크고 그 어촌동네에서 한때 주먹으로 한가닥 했다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조선소 사무실 문을 발로 걷어차며 그가 들어섰다. ’ 사장 놈 나와 이 새끼야‘하였다.
사장은 굽실거리며
‘아 말로 합시다’ 하니
김 씨는
‘뭐시라 이 새끼 내 배 어디 있어?
하는 것이었다.
사장이
‘ 조금만 기다리쇼. 우리가 열심히 만들고 있응게’
하니
김 씨는
‘ 이 씨발놈아 기다리라는 말이 언제부터고 당장 내일 배를 내 앞에 가져와’
하며 사장의 멱살을 잡고 때릴 듯이 주먹을 쥐어 얼굴 앞에 디밀었다.
그러자, 사장은
‘ 내.. 내일 빼드릴게’
하였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애원하고 부탁을 해도 만들어 주지 않던 배를
마을깡패에게는 그렇게 굽실거리며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