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정 자가 복원 시험 중 배가 전복할 뻔한 사고
특수한 기능을 하는 구조정의 시험 항목 중에 자가복원시험이 있다. 이 구조정은 배가 전복하여도 오뚝이처럼 스스로 복원하는 기능이 있다. 대표적인 한 척의 배를 선택하여 직접 시험을 하여야 한다. 시험하는 방법은 크레인으로 배를 옆으로 쓰러뜨린 후 정해진 시간 안에 복원하여야 하고, 복원 후 주기관 시동을 걸어서 작동되어야 한다.
자가복원시험을 하기 전에는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우선 승선원의 무게와 같은 무게를 배에 적재하여야 한다. 그리고 해수가 들어올 수 있는 장치는 점검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연료유 탱크에 기름증기를 배출하는 공기통은 자동으로 잠기는가 확인해야 하고, 기관실은 밀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험할 때에는 예행연습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신호하는 사람과 크레인 운전자와 신호방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험하는 날이 다가왔다. 회사의 대표가 시험 하루 전날 검사 입회를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 11시에 올 수 있냐고,… 그날은 계획도 있고 교통체증으로 약속 시각에 맞춰서 가기 어려우니 시간 조정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대표는 읍소를 하며 공사 기간이 촉박해서 시간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하였다.
다음 날 미리 약속된 계획을 취소하고 미리 교통체증을 예상하여 1시간 일찍 사무실에서 출발하였고, 약속 시각에 맞춰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담당자와 대표, 발주처 감리도 없고 현장에는 기관 설치하는 작업자만 있었다. 대표에게 전화하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차례 통화 시도 후 연결이 되었다. 대표는 지금 회의 중이라고 하였다. 발주처 감독관이 회의하자고 하였단다. 그럼 언제 시험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오전에 어렵단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전화 연락을 하겠단다.
그래서 현장을 떠나 사무실로 복귀하였다. 그런데 그날 오후 5시에 전화가 와서 저녁에 시험 입회를 해달라고 하였다. 저녁이면 몇 시에 가능하냐고 하니 오후 8시에 입회를 해달라고 하였다. 정규 근무시간이 6시인데 미리 약속하지 않아 어렵다고 하였다. 몇 시간 후 그 회사의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8시에 시험 입회를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나는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 후 발주처 감독관에게 전화가 왔다. 입회를 부탁하는 전화였다. 나는 오후 8시면 너무 어두워 안전상 문제가 있으므로 어렵다고 하였다. 잠시 후 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어두우면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서 조명장치를 하겠다고 하였다.
결국, 그날 오후 8시에 검사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9시가 지나갔다. 그러나 대표는 계속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9시 30분이 지나니 배도 고프고 늦가을이라 많이 추웠다. 그러나 아무도 준비가 늦어지니 내일 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10시가 넘어가는 시각, 발주처 감독관이 내일 하자고 의견을 제시하니, 대표는 내일로 검사연기를 하였다. 그러나 다음 날도 준비가 되지 않아 며칠이 더 지나갔다. 약 2, 3일이 지난 후 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준비가 다 되었다고 입회를 요청했다. 미덥지 않았지만,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니 입회를 안 할 수는 없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크레인과 배를 쇠줄을 이용해 연결해 놓았고, 감독관과 감리원도 참석하고 있었다. 신호수가 신호하면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올려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신호를 하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 신호수를 정해서 신호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대표가 신호하기로 했다. 신호에 맞춰 배를 들어 올렸다. 배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배가 수직으로 기울어졌다. 이제 배가 다시 스스로 복원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배가 일어나지 않았다. 수직으로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시간이 약 20초가 지나가고 있었다. 구조정의 건조계약 사양(Specification)은 정해진 시간 안에 선박이 자가 복원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다간 배가 전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하다면 신호를 하여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야 하지만 대표는 눈치를 보며, 아무런 신호도 하지 않았다. 아무 신호도 없었는데 크레인 운전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쇠줄을 당겨 배를 들어 올렸다.
배가 크레인의 힘으로 복원한 후 조선소 직원들이 배에 타 자가복원하지 않은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원인은 승선 인원을 반영한 중량물, 12인이라면 1인 80㎏, 960㎏ 중량의 사람을 대신해서 모래주머니 960㎏를 배에 실었다. 그런데 모래주머니를 바닥에 묶지 않아 배가 기울어지면서 모래주머니가 배의 측면으로 쏠리면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복원되지 않은 것이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배가 전복할 뻔한 아찔한 아차사고였다.
나중에 모래주머니를 묶고 다시 자가복원시험을 하여 시험을 통과하였지만, 하마터면 배 침몰사고가 발생할 뻔하였다.
나는 권한이 있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대표의 무능한 행동에 화가 났다.
준비가 안 되었는데 불구하고, 윗사람이 시키니까 확인도 하지 않고 준비가 되었다고 허위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책임한 사람
책임 있는 자가 시험이 연기되어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시험에 실패해도 내 탓이 아니라는 태도
여러분들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있어 피곤하고 화난 경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