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침몰 원인에 대해 새로운 추론이 제기되었다.
20세기초에 조선업으로 영향력이 있던 Harland and Wolff사의 회장인 피리 경이 런던에서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한 화이트 스타 라인사의 사장에게 대형 여객선 3척을 건조할 계획이 있다고 말한 게 타이타닉호 건조의 발단이었다. 조선책임자는 토머스 앤드루가 맡았다.
화이트 스타 라인사는 당시 활발하게 항해가 이루어진 북대서양 항로에 있어서 속도 경쟁에는 별로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느긋하고 쾌적한 선박 여행에 중점을 두는 회사였다. 하지만, 타이타닉은 속도부터 설비의 호화로움까지 모든 것에 중점을 두어 설계되고 있었다. 안전에도 신경을 써 수밀구획이 설치되었다. 선체는 수면 위까지의 높이가 있는 수밀격벽 16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그중의 2 구역(뱃머리로부터는 4 구역)이 침수해도 침몰하지 않고 떠 있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타이타닉호는 불침선으로 소문났다.
이 조선소에서는 타이타닉호의 동형선으로 1년 일찍 건조한 올림픽호와 상선인 브리타닉호가 건조되고 있었다. 왜냐하면 북대서양을 항해할 때 한 척으로는 운항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항상 두 척 이상의 배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화이트스타 라인사는 이러한 필요에 맞춰서 올림픽호를 먼저 건조하고 같은 해에 타이타닉호를 건조하고 이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브리타닉호를 건조하기 시작했다.
1985년 타이타닉호의 발견 이후 배의 잔해에 대한 조사결과 일반적인 추측과는 달리 선체에는 빙하와의 충돌로 생겼을 법한 큰 구멍이 없었고 뱃머리 부분 6곳에서 얇은 틈만 발견됐다.
2008년 4월 발간한 책자 「무엇이 타이타닉호를 침몰시켰는가」에서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원의 티머시 포엑 박사와 존스홉킨스대 제니퍼 후퍼 메카티 박사는 불량 리벳이 타이타닉을 급속도로 침몰시킨 주범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타이타닉의 잔해에서 찾은 리벳 48개를 당시 만들어진 다른 리벳과 비교했다. 그 결과 타이타닉의 리벳들이 동시대의 것들보다 슬래그(철의 강도를 약하게 만드는 찌꺼기) 성분을 3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슬래그가 많은 리벳은 부서지거나 부러지기 쉽다.
타이타닉을 건조했던 할랜드 & 울프사의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당시 타이타닉 등 초대형 여객선 3척을 동시에 건조하느라 심각한 리벳 부족난에 시달렸고 그래서 조선소는 평소 쓰던 최고급 철강재 대신 한 등급 아래 철강재로 리벳을 만들었다. 또 리벳 제조 기술자가 부족해 숙련공 대신 기술이 떨어지는 리벳공들을 고용했다.
당시는 선박용 리벳의 소재가 일반 철에서 훨씬 탄탄한 강철로 한창 바뀌는 때였다. 그러나 조선소는 리벳난으로 인해 하중이 많이 걸리는 선체 중앙에만 강철 리벳을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일반철 리벳을 썼다.
조사 결과 타이타닉 선체에 틈이 생긴 6곳은 철 리벳과 강철 리벳의 경계선이었다. 두 사람은 “이 경계선의 리벳들이 부서지면서 배에 생긴 틈으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라고 결론 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리벳이 쓰였더라면 타이타닉호의 침몰시간을 늦춰 생존자가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7년 개봉 영화 ‘타이타닉’에서 압권은 배가 침몰하는 장면이다. 빙산에 부딪친 배는 두 동강이 나고, 뒷부분은 수직 상태가 된 뒤 물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1912년 4월 14일 밤 실제 사고가 났을 때 타이타닉호는 수직이 아닌 상태로 침몰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브래드 맷슨이라는 작가가 쓴 2008년 10월 발간한 책 「타이타닉의 마지막 비밀들(Titanic's Last Secrets)」이다.
이 책은 타이타닉호 침몰의 비밀을 파헤쳐온 잠수부 존 채터튼과 리치 콜러의 작업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두 사람은 타이타닉호의 난파 현장을 탐사한 결과 타이타닉호의 뱃머리가 해수면에서 11도가량 상승했을 때 배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고 곧이어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침몰하기 전 수직이었느냐 아니었느냐를 따지는 것은 타이타닉호가 왜 2시간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침몰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에 배가 난파하는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타이타닉호가 건조되고 있던 중에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인근 바다에선 ‘리퍼블릭'과 ‘플로리다'라는 두 유람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플로리다는 충돌한 뒤에도 스스로의 동력으로 뉴욕항까지 갔고, 리퍼블릭은 38시간 동안 가라앉지 않고 떠 있었다. 승객 750명은 모두 구조됐다.
타이타닉호가 유독 빠른 시간에 침몰한 이유를 놓고 사람들은 토론을 벌여왔다. 서둘러 배를 건조하다 보니 부실한 채로 완성됐다, 선주가 부실을 알고도 눈감았다는 식의 의혹들이 제기 돼왔다. 이와 비슷한 주장을 담은 ‘타이타닉의 마지막 비밀들'에 타임, 뉴스위크 등 많은 언론이 주목한 것은 이 책이 실제 조사 결과와 구체적 증거, 증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잠수부 채터튼과 콜러는 타이타닉호뿐 아니라 브리타닉호의 침몰 현장도 조사했다. 이 배는 타이타닉호를 만든 ‘할렌드 & 울프'사가 타이타닉호의 침몰 이후에 건조한 배로 세계 1차 대전 때 병원선으로 징발됐다가 그리스 인근 해안에서 침몰했다. 두 사람은 브리타닉호 탐사를 통해 할랜드 & 울프사가 타이타닉호에서 드러난 결함을 브리타닉호를 만들 때 시정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 책에 따르면 타이타닉호 초기설계도에는 외판두께가 1.25인치(31.7mm)였으나 설계치수 보다 25% 얇은 1인치(25.4mm)의 철판을 사용하였고 리벳은 설계치 보다 12.5% 작은 리벳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선체중량을 줄여서 경쟁사 보다 더 빨리 운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타이타닉호의 침몰사고 후에 이를 시정하여 후속선인 브리타닉호에서는 초기설계 대로 1.25인치의 철판이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였다. 또 선박 건조 현장에선 선체의 약점을 보고했는데 선주와 회사가 진수식 날짜를 맞추기 위해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소개하고 있다.
위의 두 책자에서 밝혀진 내용과 같이 타이타닉호는 선체중량을 줄이기 위해, 촉박한 진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설계 계산치보다 얇은 철판과 불량 리벳이 사용되었고 그 결과 타이타닉호는 결국 2시간 40분 만에 침몰하여 수많은 인명 손실을 초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