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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세개 Sep 30. 2021

다시, 창업한다면?



지난 몇 년간의 저를 돌아봤습니다. 원래 시작은 어렵지 않게 잘하기 때문에 크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창업할 때 말이 사업이지 목표는 아주 작았습니다. 목표는 혼자 용돈 버는 정도였으니까. 그럴 거면 왜 창업하냐고 하는데요. 해보고 싶었어요. 정말 제가 창업가 기질이 있는지?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한 거는 직접 해보는 편이라 서요.      


창업하고 대략 5년 정도 지났네요.

다시 창업한다면 이렇게 하고 싶어요.     




1. 창업하기 전에 책을 쓰자.


창업할 때, 회사 이름 만들고, 사무실 계약하고, 사업자등록증 내고, 명함 만들고, 홈페이지 만들고, 교육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하던 일이니깐요. 그런데 기업을 제가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힘이 부족했었던 것 같아요.     


지속적인 힘을 가지려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창업하려는지?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창업을 하고 싶은 분에게는 자신에 대한 책을 먼저 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강점과 역량을 가졌는지?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를 책을 쓰면서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와 내가 만들고 팔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성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창업해도 늦지 않아요.   

  

린스타트업이라고 해서 몇 가지 가설과 빠른 실행이 문제 해결을 하는 방법으로 유명하죠. 이 방법도 매우 좋지만 자신에 대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으면 사업 실행력의 바퀴는 커지지만 창업자의 바퀴는 그대로가 됩니다. 두 바퀴가 굴러가야 하는데 한 바퀴는 크고, 한 바퀴는 작으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시겠어요? 결국 그 두 바퀴는 같은 자리만 돌게 됩니다.     




2. 자신을 믿어라


저는 주변에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묘비명을 알려주는 어떤 앱에서 저는 이런 묘비명이 나왔습니다.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모으는 이가 여기 누웠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저보다 몇 배로 훌륭한 분을 강사로 모시고, 교육을 운영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저보다 부족한 사람은 별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설령, 후배들 중에 지금 당장은 부족해 보여도 경험과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서 더욱 멋지게 성장해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창업, 해보고 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용감하게 시작했었습니다. 지인들은 대부분 창업을 반대했었습니다. 사장이 되는 것은 쉽지만 사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어떤 이는 3년은 굶을 생각을 하고 시작해라. 너도 창업하면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 창업할 수 있겠네~~ 등등


1년은 잘 이끌어 갔지만 1년이 지나면서부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전문가도 많고, 갑질, 을질도 경험하게 되었거든요.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었는데요. 조언을 구할수록 저는 더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색깔을 가진 사람이 되었어요. 누구를 탓할 수 없죠. 조금 안전하게 가기 위해 조언을 너무 많이 듣나 보니 길이 사라져 버린. 


지인은 제게 충고를 해주신 분이 계셨었어요. 너의 생각과 행동, 심성이 훌륭하니 자신 있게 일을 펼쳐라! 하지만 달콤한 이야기로 받아들였었는데요.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제 뜻대로 하지 못한 일들이었어요. 경영자라면 자신을 충분히 할고, 충분히 믿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강사가 되어라


CEO는 강의 능력을 갖출 필요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고, 사람을 이끌어 가야 되니까요. 꼭 돈을 벌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또 저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요. 교육 사업의 일을 기획, 마케팅, 강사에 중점을 두었었습니다. 기획과 마케팅은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강의는 하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강의 제안을 받아도 다른 분에게 드렸었습니다. 막상 그분의 강의를 들으면 어? 내가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명한 분들의 제안서를 받아보면 어? 이 정도 제안서는 나도 쓸 수 있겠는데? 저는 강의나 제안서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줄 알았습니다. 워낙 쟁쟁한 강사님들만 10년을 만났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실력이 다 느는 거지요. 조만간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강의 기회도 계속 만들려고 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을 지금! 하려고 합니다. 책을 쓰기 전에 글을 먼저 쓰고, 저의 능력을 돌아보고, 강의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스타트업들을 보면 정말 다시 창업할 엄두가 안 납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 기업가정신, 팀워크, 펀딩 능력까지. 그리고 젊기도 한. 저는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기업체에서 구른 경력이 좀 돼서 앞으로는 직접 창업하는 것보다는 창업하는 분을 돕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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