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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세개 Sep 30. 2021

셀프코칭: 삶은 반복된다. 나의 선택은?

 풋과일들만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모든 익은 것들은 집착을 버리고 떨어진다. 그것이 더 많은 생명들의 탄생임을 알기 때문이다. - 니체의 위험한 책, p.327     


타임 루프(Time Roof)는 영화나 만화, 소설 등이 즐겨 다루는 소재입니다. 시간이 돈인 세상과 시간이 반복되는 세상, 이 중 어떤 세상이 더 나을까요? 저는 둘 다 싫습니다.^^     


영화 『에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자기 안위만 챙기는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찌질 한 자신과 결별합니다. 새로운 탄생을 위해 죽음도 ‘과감하게’ 선택하죠. 영화는 자기를 보존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과감하게 극복하려 할 때만이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합니다. 누구나 찌찔 한 시기가 있지만 언젠가는 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고리형 시간, 반복으로서의 시간은 끔찍하게 무겁습니다. 마치 시지프가 큰 돌을 정상에 올리면 돌은 다시 밑으로 굴러내려 가 처음부터 다시 돌을 밀려 올리는 일을 영원히 해야 하는 것처럼요.     


스스로 안식년을 주어 쉬고 있는 요즘. 

저의 삶에서 반복되는 것들을 멈추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저의 패턴을 떠올이며 셀프코칭을 해보았습니다.




1. 과한 몰입... 그만하기


좋아하는 일이나 책임을 지고 하는 일은 경주마처럼 목표만 보고 달립니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했을 때는 허탈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게 목표라면, 저는 중간에 천안, 대전에 뭐가 있는지 관심을 두지 않고 부산만 가는 거죠. 중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헛헛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조직 내 보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서 오히려 일을 마쳤을 때 이 일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많았습니다.


셀프코칭)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야겠습니다.

① 몰입은 하되 시간을 정해서 하기 

② 목표뿐만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③ 그리고 외부적 보상보다는 내적 보상 주기      




2. 새로운 일/공부를 시작할 때 두려움과 걱정... 그만하기


두려움이 많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어떤 면에서는 뒷심이 있다고도 합니다.  박사과정도 오래 걸렸지만 아무 다른 분들보다 오랫동안 학술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 처음 속도는 느리지만 누구보다 길게 가니까요. 느리기 때문에 ... 더 오래 살아야겠습니다.^^


셀프코칭)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야겠습니다.

① 공부와 일을 시작하는 자세 바꾸기: 잘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처음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잘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이거든요. 이 질문에서 오랫동안 머물 때가 많았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체 두려움보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세로 바꿔야겠습니다.

② 큰 목표에 대한 세부목표와 시간표를 구성해야겠습니다.

큰 걱정을 쪼개고 쪼개면 작은 걱정이 되듯이 잘하고 싶은 큰마음은 쪼개고 쪼개어 세부 목표로 만들고 시간표를 구성해서 실천 계획과 완료 목표를 작성해야겠습니다.    

 



3. 너무 겸손(?)하게 자신을 과소평가... 그만하기


남편이 가끔 제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호랑이인 줄 모르고 고양인 줄 알고 있다고.     

회사에서 상사와 갈등으로 힘들어할 때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으려고 하니......’

‘더 큰 일을 시키면 넌 아주 잘할 텐데…….’  

   

가끔 지인들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왜 아무것도 없다고 하느냐고.      

왜 그렇게 말씀하실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간개발연구원에서 대한민국 1%의 분들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을 만날 수 있었음을 매우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보는 눈이 높아졌거든요. 또 반면 저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만 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을 열심히 했는데요. 문제는 지금도 자기 계발만 하고 있다는 것. 이제는 바꿔야겠죠? 저보다 나이도 많고 인품도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났기에 겸손하게(?) 행동하는 편인데요. 이렇게 행동했을 때 솔직히 저를 낮게 대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다 느끼거든요.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존중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저는 상대방의 그런 태도로 그 사람의 인품을 검증하기도 합니다. 


셀프코칭)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야겠습니다.

① 당당해지기

② 비교하지 않기

③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공부하고, 실천하기

④ 자기 계발은 말과 글, 책 등으로 결과물로 만들기    


      



4. 돈을 벌기 위한 일의 선택... 그만하기


얼마 전 이력서를 정리해보는데 대략 경력이 24년이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오래 일 할 줄이야. 쉼 없이 일해서 최근 몇 년은 스스로 안식년을 주며 쉬었습니다. 셀프 안식년 시기에 박사과정도 마무리하고, 사춘기 아이들과 알콩달콩 때론 과격하게도 지내고, 아프신 친정엄마와 매일 만보 걷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경제적인 활동이 아주 없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가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몸으로 하는 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쿠팡에서 물류 아르바이트도 하고, 식당에서 설거지도 해보고, 오랜만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몸으로 하는 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잘하더라고요. 정규직이 아니어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매달 꼬박꼬박 지출하는 돈이 없으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는데요. 그래도 살아지더라고요. 이제는 먹고사는 걱정을 내려놓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도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셀프코칭)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야겠습니다.

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거 찾기

②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을 일 찾기

③ 일 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일 찾기^^     


     



철학자 강신주는 지금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을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합니다.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을 어떤 것? 그것은 행복이라 통칭하였습니다. 지금 불행하고 고통스러우면 그 불행과 고통이 영원히 반복되니 지금 나는 행복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우리 삶은 결코 영원 회귀하지 않기 때문에 가볍다고 말합니다. 삶의 본질은 우연이라는 합니다. 역설적으로 영원 회귀하지 않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소설을 말하고 있습니다.     


영원이 반복해도 행복할 것을 찾아서 인생은 가볍게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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