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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로 Dec 29. 2022

안경쓰는분에게 <아바타> 돌비, 아이맥스 비추하는 이유

<아바타: 물의 길> 어디서 볼것인가

*이 글은 영화커뮤니티 무비코리아(무코 https://muko.kr/)에서 진행된 <아바타: 물의 길> 영스엑 초대 후기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을 특별관에서 보려고 하시는 분들은 주로 고려하시는게 돌비시네마 아니면 아이맥스일겁니다. 


아이맥스야 CGV용산에 있는 통칭 '용아맥'이 국내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돌비시네마는 영화커뮤니티계에서는 남양주 현대몰 메가박스에 있는 '남돌비'가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서울내 접근성으로는 코엑스 메가박스의 '코돌비'가 많이 알려져 있죠.


처음부터 이런 특별관 포맷을 보고 찍는 영화는 최근작으로 올수록 영상과 음향에 대한 상영관 기술표준화가 확립된 돌비시네마로 많이 제작되는 편이고, 이번 <아바타: 물의 길>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아마 감독이나 제작자의 의도대로의 화면은 돌비시네마겠죠.

그에 비해 아이맥스야 처음부터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는 경우(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많이 이러죠.) 외에는 메리트가 떨어져가는게 사실입니다. 아이맥스 필름이 촬영이 아닌데 아이맥스로 개봉하는 영화는 후반작업(컨버팅)을 거쳐서 만들어낸 아이맥스입니다. 진짜 아이맥스로 많이 치지는 않죠. 그래서 요 몇년새 저도 아이맥스는 필름으로 찍었다 하는것만 주로 가는 편입니다.

[두 포맷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https://youtu.be/IBTbbKbanKk 정도가 참고가 될겁니다.]


그런데 돌비시네마든 아이맥스든 두 포맷 모두 국내에서 3D로 상영중이죠. 이게 시각효과면에서는 당연히 더 인상적이겠습니다만, 제가 앞서 경험해본바로는 평소 안경을 쓰고 생활하는 관람자 입장에서는 모든 장점을 상쇄하는 매우 크리티컬한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3D 안경이죠. 


아이맥스이든 돌비시네마이든 3D안경은 돌비의 것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안경착용자의 입장에서 쓰려면 안경 위에 덮어서 쓰게 되는데 이게 굉장히 불편합니다. 안경이랑 밀착이 전혀 안된다 해야되나. 그만큼 3D안경과 눈 사이 거리가 멀어집니다. 안경이 내 얼굴 훨씬 앞에 죽 나와 있는 상태를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거대한 스크린 사이즈가 3D안경의 안경테 프레임 크기로 제약이 돼요. 분명히 나는 큰 스크린에서 보고 있는데 체감으로는 그 장점을 전혀 못 느낀달까. 스크린의 가장자리가 3D안경의 프레임에 가려 온전히 시야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 3D안경은 무게도 상당합니다. 안경위에 덮어서 보니 무게가 더해져서 콧등이 아프더라구요. 구 용아맥 기준으로 제공되던 예전 안경이 이런 편의에서는 훨씬 나았습니다. 


더구나 안경을 수령하면 아시겠지만 렌즈 상태가 심히 골룸합니다. 먼지나 지문같은거 묻어있는 경우도 많고. 별도 안경닦이 가져와서 한번 닦으신 후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앞서말한 안경테 프레임으로 스크린의 가장자리가 가려지는 문제나 안경의 무게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안경 착용자이신 분은 차라리 2D가 낫겠다 싶더라구요. 이런 경우에 혹시 다회차 생각있으신분은 초회차는 3D로 보시고 이후는 2D로 보시는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던 차에 무비코리아(무코 https://muko.kr/)에서 <아바타: 물의 길>을 스크린엑스관으로 초대받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CGV영등포는 4층이 메인입구이고 대부분의 상영관도 여기있지만, 스크린엑스는 6층에 있습니다. 4층 극장입구에 에스컬레이터타고 2층 이동하면 나옵니다.


원래 영등포 스타리움관이 있던 자리인데, 몇년전부터 스크린엑스관으로 리뉴얼됐었죠. 그때 이후로 여기는 두번째 방문입니다. 

6층 들어서면 여러 홍보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여기가 상영관 입구.


3D가 아니라 2D로 본다할 때 시각효과의 생생함에 대해서 우려가 있으실법도 한데 그걸 최대한 상쇄할만한게 저는 스엑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우 옆면으로도 화면이 나와서 정말로 영화 안의 세계에 빠져든듯한 느낌은 아무리 거대한 화면이라도 한면으로만 보이는 상영관에서 주긴 어려운 체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저는 <러시 더 라이벌>이나 <포드 대 페라리> 같은 레이싱 영화를 일부러 스크린엑스에서 봤었는데, 아이맥스 등에 뒤지지 않는 체험이었습니다. (이 두 레이싱 영화도 다른 글에서 비교해본적이 있죠. 자세한 평은 여기에 https://brunch.co.kr/@ganro/31)


이번에도 감사하게도 기회가 되어 마찬가지로 시각효과가 매우 중요한 <아바타: 물의 길>을 접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슷한걸 기대하며 간 그대로였달까요. 좌우화면을 제가 알기로는 후반제작(컨버팅)을 통해서 만드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거 아무 상관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대화신 등 배경의 부각이 필요하지 않은 일부 장면까지 모두 3화면으로 나오지는 않으나 판도라 행성에 대한 비주얼이 부각되는 장면은 모두 3화면으로 나오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기실, <아바타>시리즈는 일종의 가상 인류학/생태학 탐사영화기도 하니까 이게 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주요전투씬도 마찬가지로, 실제로 전투 한복판에 내가 들어와 있는 느낌? 그게 확실히 아이맥스 등 여타 특별관 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확실히 3D안경없이 보니까 스크린이 전부 온전히 눈에 들어오는 것도 편의성 차원에선 나았습니다. 저같은 평소 안경착용자입장에서는 이게 오히려 맘편하더요. 개인적으로 타 특별관에서 보면서 3D안경이 스크린의 가장자리를 가리는 경험에 실망을 많이 했었거든요.


레이싱 영화만큼이나 '체험'이 중요한 영화가 <아바타> 시리즈이기 때문에 더더욱 스엑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점은 <아바타: 물의 길>을 특별관에서 보길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 3D안경의 불편함이나, 특별관의 접근성, 아니면 특별관의 좌석확보 난이도(아맥이나 돌비 요즘 예매 너무 빡세더군요.) 등등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스크린엑스screenX에서의 관람도 한번 검토해볼만한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겁니다. 생생한 체험이라는 차원에서는 분명히 그러할겁니다. 


다만, 앞선 모든 얘기의 전제는 웬만하면 너무 구석으로 벗어나지 않은 정가운데 자리쪽에 맞춰서 예매하셔야 된다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그랑블루(201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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