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영영 겨울이 안오는건 아닐까 했어
언젠간 이게 미래에 현실이 될까
이대로 영영 겨울이 안오는건 아닐까 했어
작년이 마지막 겨울이었나,
싶었어.
수능한파도 해 갈수록 옛말돼간다 했지만
지구 온난화가 마침내 이렇게까지.
온난화로 시작된 전지구적 기후변화가 어느새 임계점을 돌파,
돌이켜보니 겪었던 지난번이 인류의 마지막 겨울-
패딩입고 털모자쓰고 손이 꽁꽁 다 옛날일.
칼바람이 무엇인지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세계.
아이야, 엄마가 어렸을 때는 눈이라는게 오고 그랬단다.
비가 아니고 얘야, 하얗게 이쁜 눈이라는게 하늘서 내려와
소복소복 쌓이고 그랬었어.
너도 눈싸움하고 눈사람 만들어 봤으면.
아쉽지만, 이제 그럴 일은 안 생기겠지.
그럴수도 있잖은가.
하지만 그건 다 기우(杞憂).
오늘은 오들오들떨며 아침에 나오다.
외투마저 뚫고 손을 얼리는 맹바람에 툴툴댔지만.
다행이야, 네가 와서.
겨울아 반갑다!
#이글은_시인가_산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