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on Jun 09. 2020

화장실의 콩벌레

몸을 둥글게 만다

공격이 아닌지도 모를

그 기척에서 나를 지킨다


데구르르

잠시 멈춰서

이 세상에 없는 존재인양

나를 모른 척 지나가 주길


와자작

밟을지도 모르지만

몸을 둥글게 만다


빠르게 달려갈 걸

생각할 겨를 없이

모르게 본능적으로

몸을 둥글게 만다


콩벌레다

신기한 듯 나를

굴리는 사람들의 궁리


둥글게 둥글게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처럼 모나지 않고

둥글게 둥글게

오늘도 몸을 만다

작가의 이전글 밤의 당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