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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on Aug 21. 2020

연리지의 기도


어느 추운 밤
누군가의 온기가 절실해서

따스한 손의 감촉이 필요해서  

기도를 했다


왼손에 오른손을 얹고
그 둘은 다른 뿌리인 듯

손을 포개 따스히 감았다

나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기도의 시작이었다


간절히 소원을 빈 탓에

두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사심을 버리고 비워야지

나를 잡지만 붙들고 있지 않고

다시 또 나에게 기회를 준다


너를 사랑했듯 나를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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