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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온미라클 Apr 09. 2023

KTX 가산금 50%를 낸 이유

나는 멀티가 아니다.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여행을 할때 주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나요???


길치에 공간지각 능력도 부족한 저는 주로 대중교통을 사랑하는데요.

제가 살곳있는 곳이 교통의 중심지이고 역과도 가까워 기차표부터 검색한 답니다.

KTX를 이용하면 자차를 이요하는 것보다 최소 2배이상의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예찬론자가 되었지요.


오늘도 갑작스럽게 제주도를 가게 돼서 익산에서 광주까지 SRT를 예매했습니다.

여유있게 기차역에 도착해 플랫폼으로 이동을 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다돼가도 스마트폰에 있는 승차권에 타는곳이 표시(15분전에 표시)되지 않네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기차에 올라탔답니다.

제자리에 누가 앉아 있네요.

본인 자리가 맞으시다고 하시는 손님덕에 머릿속이 복잡해 집니다.



얼른 KTX앱을 켜고 승차권을 확인하려는데 다시 로그인을 하랍니다.

왜 머피의 법칙은 꼭꼭 숨어있다 당황하면 꼭 나타나는 걸까요? 

당황스러우니 비번도 생각나질 않고 땀만 삐질삐질 흐릅니다.

얼른 객차를 나와 겨우겨우 로그인을 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시간도 맞고 좌석도 맞네요.

 '뭐야! 내 자리 맞잖아'하며 돌진하려는 순간 '2023년 2월 8일' 이란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보입니다.

오늘은 2023년 2월 2일인데 말입니다.



"오!  마이 갓...'

어제 줌미팅을 하면서 비행기 티켓팅에, 기차표 예매까지 한다고  대형사고를 친거였어요.  

본의 아니게 무임승차를 하고 만 기막힘을 어찌해야 할지몰라 후끈 달아오릅니다.

누가 알까 객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객차 통로에서 승무원만 애타게 기다립니다.

'승무원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재발권 해달라고 하면 되나?'

'창피하니까 다음역에서 얼른 내려 다음 기차를 타야하나?' 


식은 땀은 죽죽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오늘따라 승무원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애타게 기다린 끝에 다시 표를 끊는데 기차안 발권이라 50%가산금을 내야 한답니다.

죄명은 역시나 무.임.승.차구요.

맙소사!!! 

머리속이 빠르게 회전하며 더 내야하는 금액이 떠오릅니다.

창피한 와중에도 왜 이리 아깝고 속이 쓰린지 모르겠어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때 늦은 후회도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네요.

잘못 예매한 표를 취소하고 다시 표를 끊는데 보이지 않는 주먹이 머리를 마구 쥐어박습니다.

그런데 구세주 승무원님께서 자진 신고한 걸 어여삐 봐주셨는지 

표를 끊는 지점부터 결재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50%가산금을 냈어도 원래 금액과 거의 같아졌네요.



인간은 절대 멀티가 아니라고 했는데 멀티인척 서둘러 댔던 어제 저녁 덕분에 

공항에 도착해서도 날짜와 표를 몇번이나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했답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던 오늘의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한 번에 한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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