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다

자전적 소설을 쓰는 이유 (2)

by 가온슬기


글을 쓰는 이유가 자기가 읽고 싶은 글이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그 글을 썼다는 어떤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한 사람을 형성해 온 유년기의 공간, 환경, 사람들 그리고 책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알게 된다. 한 사람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걸.


자전적 소설의 특징은 유년기에 대한 자신의 렌즈로 해석을 덧붙이게 된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삶의 깊은 의미와 사건 사건의 연결지점도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전적인 소설이 담긴 책은 당신이 읽어야 할 책이다.


다른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책만은 아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야기인 연재만화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는 자신의 실수투성이의 성격과 소심했던 유년기의 모습을 투영한 자전적인 인물, 찰리 브라운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수십년 동안에 걸쳐 읽혀 어오며 이 이야기는 실패하고 낙담하는 수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격려하는 유일무이한 이야기가 되었다.


자전적 소설은 대단한 기승전결이 있거나 선악 구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삶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과 대답, 조각조각 들어온 이야기를 조합하다보니 나름의 이야기 한 편이 된다.


나도 첫번째 브런치 북을 완성할 때 “글이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되는구나”를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산 삶이지만 그 글이 나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자전적인 소설을 쓰는 과정은 새롭고 특이한 경험이다.


이 곳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나의 작품은 탄생하지 못했을 지 모른다.


당신이 두고두고 읽고 싶은 글을 항상 읽을 수 있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서점, 이 곳에 한 권 꽂아둘 수 있다. 이 서점은 24시간 36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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