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소설을 쓰는 이유(3)
글을 통해
당신은 세상 속에서
불꽃을 나르는 사람이 된다.
(수잔 티베르기앵,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누구나 삶을 살지만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무엇을 소중히 여길 것인가는
기억의 주인에게 달렸다.
그걸 흔히들 말하는 <편집력>이라고 한다.
연일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넷플릭스드라마<폭싹 속았수다>도
결국 자신과 부모의 삶을
따뜻하고도 아름답게 해석해내는
극중 주인공 금명의 시선이
돋보이는 편집력을 보여준다.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무엇이 아름다웠던가는
이 드라마에서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보편적인 질문들이다.
나 자신도 브런치 작가 신청 이후
자전적 소설을 쓰고 있다.
한 꼭지씩 쓰면서 깨닫는 건
정말 다양한 기억들 속에서
‘무엇을 쓸 것인가’
생각하며 글을 다듬는 과정이
나에게 주어진 편집권이라는 것
어린시절 이야기를 다룬
<시장 속 아이>를 쓸 때는
재래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 이야기와
내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중학시절에 대해 쓰면서는
나라는 사람의 정서적인 층위와
교양적인 부분을 만들어 준
중학교 생활에 대해 쓰게 된다.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준 그 기억들을
어떤 부분은 확대해서 들여다보며
좋지 못한 부분들은 나만의 해석을 덧붙여가며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비슷하게 보이는 삶의 이야기와 패턴들
그 속에서 갑자기 삐죽 튀어나오는 실 하나,
떨어진 단추들에 숨어있는
서사와 그에 덧붙일 해석을 쓰는 이야기
쓰다보니 무엇이 삶에서 중요한 것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누구나 삶을 살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란 쉽지 않다.
편집력을 갖고 싶다면
자전적인 소설을 쓰라.
자신만의 독특한 하나의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