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생각(취소선)

25.12.19

by gaosanma

흘려 보냈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야.


본전 생각에 대한 글을 올린 지 며칠 안 되어, 교회 기도회에서 강내우 성악가님의 간증을 듣게 되었다. 여러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지만, 특별히 오늘 인용하고 싶은 말씀은...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 누가복음 6:38


강내우 대표님은 마흔 가까운 나이에 부모가 되기로 결심하고, 네 자녀를 입양했다고 하셨다. 우리를 자녀로 입양하신 하나님께서 하신 것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것 또한 후대에 흘려보내기 위해 잠시 맡겨주신 것이라는 고백을 실천하고 계신다.


며칠 전 올린 '본전 생각' 글이 떠올라 조용히 깊은 한숨을 들이마셨다.


내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비 한 푼 안 내고 다닐 수 있었던 것, 그 옛날 학교에서 문예, 수학경시, 과학, 컴퓨터까지 모든 선생님께 차출당하며 방과 후 특별 교육을 받았던 것들. 나는 그것들이 나에게 마땅한 행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특혜가 실은 내게 먼저 흘려보내주신 은혜였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내게 특별히 채워주신 모든 것을, 이제는 내가 흘려보낼 차례인데, 그 방법은 다를 수 있다는 걸.


강내우 대표님은 다른 이들의 자녀를 입양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계신다. 그런데 나는 내 자식에게조차 본전을 따지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마음껏 사교육을 시켜라는 뜻은 또 아니라는 것을 안다. 적어도 내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 지금 아이가 느끼는 소외감과 섭섭함, 그리고 불안한 감정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게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아낌없이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흘려 보냈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흐르며 적셔 더 넓혀가는 거지.


Gemini_Generated_Image_6h51106h51106h51.png 이미지 출처 : Gemini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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