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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Mar 31. 2021

첫 공연

엉망진창 우당탕탕

첫 공이 올라갔다.

사실 첫 공연이 올라가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크게 바꿀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일들만 남았달까?


헌데 오늘의 첫 공은 다른 부분들은 큰 문제가 거의 없었으나

제작부터 매표 예약자 관리까지 모든 걸 챙겨가며 무대 위에 연기 까지 해야 하는 내가 많은 허점들을 만들어 내었다.


대사를 틀리고 동선도 꼬이고 연극을 시작하던 시절에도 하지 않던 실수들이 반복되었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속상하게도 관객은  그리고 스텝들은 내 정신없는 사정을 모른다. 안 다하더라도 그걸 감안할 필요는 없다.


결국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모든 건 배우가 책임져나가야만 한다.


외로이 혼자서 사방이 적인  공간에서 싸우는 느낌이랄까?


배우만 전념할 땐 분명 달랐다. 연기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하지만 관객 한 명 한 명 배우 스텝들 끼니 하나둘 챙기는데 신경을 쓰면서  연기까지 올인하기엔 체력이 뒤따라주지도 못 하는 걸 느낀다.


오늘의 관객은 모두 이런 실수마저도 용인해주면서 호의를 베푸는 지인들이라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관객이 많지 않고 내 지인들이 대부분이다.

오늘보다 나쁠 순 없는 공연이겠지만  내일은 그래도 배우로만 집중할 수 있게 애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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