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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Apr 01. 2021

2번째 날

Flying  away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처럼 미쳐 돌아가는 정신줄을 챙기고 있다.


그리고 연기 외에 신경 쓰던 것들과 연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소거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맞이한 두 번째 날 공연.


대부분 공연은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첫 공이 워낙 위태위태해서인지

둘째 날 공연은 한결 가볍게 부드럽게 진행이 되었다.


물론 어제의 실수들 덕에 공연 시작 삼십 분 전부터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평소의 몇 배에 달하는 긴장감을 안고 시작한 초반 부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제의 자잘한 실수도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점점 여유가 찾아왔고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나도 가벼워진 내 모습에

흥이 절로 샘솟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리허설 때 최고의 컨디션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첫 시연을 보여줄 수 있었다.


아직 갈길이 멀지 마

그래도 이 가벼워진 첫걸음은 나에게 잊지못 할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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