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감독 Feb 08. 2021

텐트폴 영화를 기다리며...

코로나 시대의 극장 생활 pt.1

텐트폴 영화(tentpoll movie)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나요?

텐트를 칠 때 지지대 기둥을 뜻하는 텐트폴에서 그 의미를 따온 거랍니다.

텐트를 크게 치려면 어떻게 하면 되죠?  

그렇습니다. 지지대 기둥을 높이면  되는 거죠.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영화들이 존재하고 이런 영화들은

극장으로 더 많은 관객을 유입시키고

영화 시장 자체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결과론적으론 흔히 말하는 천만 영화들이 그런 일을 많이 해오곤 했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타이타닉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 그리고 마블의 어벤저스 같은 영화들이 되겠네요.


텐트폴 무비들은 사실  개봉 전에 이미 라인업 시기부터 미리 예고가 되고 극장에서도 이런 영화들이 개봉되어 지길 내심 기대하곤 합니다.


2020년은 모두가 알다시피 극장에게 사형선고에 가까운 암흑기였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원인은 바로 코로나 대유행 때문이었습니다.

실지로 초반에 몇몇 멀티플렉스에 확진자 동선이 포함되거나 근무자가 포함되는 일도 벌어지면서

극장은 자연스레 관객과 멀어지게 되었죠.


한국 극장을 찾은 관객 총 수는 2004년 이후 최소 수준에 머물렀다고 하며 사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 였습니다.(두 국가만을 제외하고 말이죠. 그건 바로 중국과 일본입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다시 하기로 하죠.)

그렇기에 텐트폴 영화는 극장 관계자들과 관객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죠.


2020년 개봉 예정이었던 텐트폴 영화들을 몇 편  소개해 볼까요?


우선은  007  노타임 투 다이  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코로나와의 정면 승부가 두려워 몇 차례의 연기 늘 하다가 결국 2021년 10월까지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미뤄진 영화를 한 편 더 언급하자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표주자

블랙위도우 도 2021년으로 개봉일이 연기되었고

심지어는 극장 개봉이 아닌 디즈니 자체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로 직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메인 포스터엔 보란 듯이 2020년 대개봉이라고 적혀있는 게 보이시죠.)


OTT직행하니 한 편 더 떠오르는군요.

바로 뮬란입니다.

한국에선 극장 개봉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디즈니 +가 론칭되지 않은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서비스 차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해외에서는 디즈니 +로 공개가 되었고

텐트폴 영화를 기다리던 극장주들은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헌데 공개 이후 영화 자체의 평가도 그리 좋지 않아서 과연 구세주 역할을 해내었는지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앞서 말했듯이 텐트폴 무비를 기대할 순 있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좋으리라는 법은 없답니다.

그 극단적인 예를 한 편 말씀드리자면

바로

테넷 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모두의 관심을 받았죠.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라는 어마 무시한 라인업에 이은 차기작입니다.

현존하는 작품성과 흥행성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지요.

게다가 영화 필름의 멸종을 막아낸 위인이자 철저한 아날로그 주의자에  극장 주의자이기도 한 놀란은

극장의 암흑기를 타계할 선봉장의 역할과 부담을 한 몸에 짊어지고 테넷을 개봉시킵니다.

 

누가 뭐래도 극장 관계자들과 놀란 자신도 이 영화 한 편이 텐트폴 영화로서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는 구세주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흥행성적이 형편없었거나 작품 자체가 졸작 수준이라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관객들을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극장으로 모이게 하는 정도의 흥행력과 관심도를 끌어 모으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죠.


그리고

원더 우먼 1984

가 떠오릅니다. 전작인 원더 우먼의 경우 평단의 호평과 엄청난 흥행으로 방황하던 DCEU(DC확장 유니버스는 DC코믹스의 극장 실사영화 세계관을 말합니다. 마블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비슷한 개념이죠)

의 구원자로 불릴 정도였고 같은 감독과 배우를 동반한 차기작인 본 영화는 몇 차례의 연기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대개봉을 했으나...

그 평과 흥행은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리하여 2020 전 세계 시장을 견인할 거라 믿었던 할리우드의 텐트폴 영화들은  제대로 역량도 실력 발휘도 하지 못하고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며 코로나 시대의 극장 생활의 종료를 알리는 듯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중국과 일본 두 개의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곤  말이죠.


그럼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다음 편에선

한국형 블럭버스터들의 행보와 중국과 일본의 코로나 시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텐트폴 영화들의 이례적인 사례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Sing a soul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