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네가 내 카톡에 이모티콘 하나 없이 답장한 순간
평소 좋아하던 음식점에서 "아무거나"라고 말한 순간
함께 보던 넷플릭스를 혼자 보기 시작한 순간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는 네 옆에서
나만 일찍 깨어 천장을 바라보며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걸
"요즘 왜 이래?"라고 묻고 싶었지만
네 대답이 두려워 말을 삼켰다
우리 사이의 침묵이 길어질 때마다
이별이라는 단어가 방 안을 맴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너는 말했다
"우리 이야기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