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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Jun 25. 2018

page4. 사막은 아니라지만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메이커 매거진

가랑비, 그녀의 책갈피

책을 펼치고 쓰는 그녀의 책갈피가 머무른 곳

*본 브런치 글 / 가랑비메이커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집필기




사막은 아니라지만

갈라져버린 건

한둘이 아니었잖아


단상집 2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1부 어떤 대화 / 38p [사막은 아니라지만] 일부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과 빠르게 관계하며 나의 시간과 시선을 타인에게 빼앗긴다. 아니 어쩌면 내어준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강요되지 않을 때조차도 우리는 우리에게 집중하지 못하고서 주변을 머뭇거리기를 반복하니까.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지켜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를 찾는 사람들 혹은 내가 찾는 사람들 속에서야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내가 가는 길에 누군가의 격려나 축복이 없다면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하며 자주 무너졌다. 

그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새벽이 이어졌다. 그때 내 머리 속은 누구보다도 바쁘게 이리저리 달렸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내면, 그리고 모든 모습의 나, 모든 형태의 나의 생각들이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이들과 부지런히 관계하며 산다고 하여도 멀리 떼어두고 바라보았을 때 그들은 모두 이 세계 가운데 작은 점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나를 둘러싼 이들로부터 거부당한다 하여도 그게 온 세상으로부터 내팽개쳐진 것은 아닌 거다.


잠시 숨을 고르고 멈춰서 뒤를 돌아보기만 해도, 같은 모퉁이에 등을 붙인 채 고개 숙인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 나는 나에게 그리고 나와 같은 그들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모두가 윤택한 삶, 이라 외치는 곳에서 나는 내가 발견한 사막을 당당히 외치고 그 가운데서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내는 법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나를 잃어버리며 허우적거리는 오아시스란 내겐 아름다운 낙원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 페이지를 통해, 당신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외면하려고 했던 내면의 사막을,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될 푸르른 오아시스를.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시리즈 2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1부 어떤 대화 / 사막은 아니라지만, 중-

전국의 독립출판 서점 (온/오프라인)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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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래 링크를 통해 작가(가랑비)에게 직접 주문 가능. (가랑비메이커 전 도서 및 굿즈 /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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