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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Mar 12. 2018

청춘의 체코, 한 편의 영화가 되다

프레임 밖에서는 진한 다큐가 되었지만


누구도 아닌, 우리가 정말 

체코에 갈 수 있을까



올해 초, 언니와 나는 언니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학로 혜화 낙산 공원에 위치한 카페에서 시작될 2018년에 대한 기대와 걱정들을 늘어놓았다. 걱정보다는 소망이 더 큰 우리는, 어떤 구체적 계획도 없던 그때에 한 해의 소망을 "(언니) 내가 계획하는 영화, 영상물을 만들고 싶어", "(나) 유럽여행을 가고 싶어."라고 흘려보냈었다.


그리고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우 3-4분) <혼자들>이라는 그룹의 유일한 청일점인 대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체코에서 영화 만들자."


그렇게 시작되었다. 거짓말처럼. 겨우 일주일을 남겨두고 매일 같이 모여 기획 회의를 하고 프레임 안과 밖을 뛰어다니며 새벽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어서야 몸을 눕히게 된 뜨거웠던 겨울 밤들은. 



크리에이터 그룹 <혼자들> 멤버 소개

(본인) 가랑비메이커, 독립출판 작가 / 제작자
고아라 / 배우
최대성 / 1인 프로덕션


<혼자들> 각자의 영역에서 홀로 활동해 나가고 있는 우리가 우연히 연이 닿게 됐다. 서사를 만드는 나와, 그 서사 속의 인물이 되어 연기하는 배우 언니, 그 모든 이야기들을 프레임에 담아낼 수 있는 대성. 

우리가 밥집, 카페 그리고 노래방이 아닌, 서로의 공간에 들어와 회의를 하며 마침내 무언갈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혼자들> Czech mate 지원영상


우리는 삼성카드 영랩 X체코 관광청에서 지원하는 해외원정대 무비 트립 체코,를 지원했다. 그곳에서 하나의 주제로 영상을 담아오는 것이 활동 내용이었다. 지원 영상은 하나의 주제 <체코에서 영화를 할 거야>와 멤버 소개를 아우르는 것으로 제작했다. 





마침내 시작된 여행

영화와 다큐 사이




유럽 여행지, 라는 메리트가 더 해져서 경쟁률은 높았고 우리 역시 기대만큼 긴장도 많이 됐다. 그러나 몸살 투혼을 해내며 완성했던 지원서와 영상이 통과되었고 마침내 면접 역시 재치와 유머로 즐거운 동시에 감사한 결과를 보게 했다. 


그렇게 우리가 정말, 모든 경비 0원으로 낭만의 나라 체코로 떠나게 되었다. 2018/02/01-06 11시간의 비행, 왕복 22시간의 비행을 이겨내며 5박 7일의 다큐와 영화 사이를 머물다 왔다.  (그곳에서의 진한 이야기들은 후에 이어질 포스팅에서 차근히 쏟아놓기로.)





체코에서 우리의 

진짜 영화가 시작된다

(본편 / 스낵 영상 링크 하단)


프라하 성, 계단 위에서 영상에 대한 회의 씬.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누군가 가져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체코에서 우리가 남긴 영상물의 총시간은 2시간 내외. 우리가 삼성카드 영랩 X체코 관광청으로부터 받은 미션 영상은 2분의 본편, 1분의 스낵이 전부였다. 



프라하 성, 황금소로로 향하는 길



그 안에 우리가 밟고 담아낸 낭만적 체코의 거리, 장면들을 녹여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게다가 체코 이후, 각 멤버들은 칭다오와 마카오로 해외 일정이 이어졌기에 영상 통화와 음성통화, 채팅을 활용하며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100퍼센트 완벽하게는 아니었지만 완성도 있게 잘 나왔다. (모두 고생했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다.)



로브코비츠 성 안에서
프라하 거리, 밤 
리프노 트리탑 정상에서


본편, 엔딩 가랑비메이커 필체 



체코 프라하, 체스키크룸로브, 리프노까지. 5박 7일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전에는 보지 못 했던 것들과 먹지 못 했던 것들을 누리며 황송했고 한 편으로는 많은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하나가 되는 듯했고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되어 멀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https://www.facebook.com/samsungcardyounglab/videos/551919051852426/


https://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551921591852172&id=155926594785009



낭만적인 순간들에 대한 기록은 영상을 통해, 충분히 남겼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브런치 매거진 <떠나기 위해 도착하는 삶, 여행>을 통해 찬찬히 풀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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