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오늘이 새로울 때

그냥 흐르지는 않았던 시간들

by 가랑비메이커


시간은 계속 흐른다. 누군가는 해가 넘어가는 게, 나이라는 숫자에 1이 하나 더 늘어가는 게 두려워한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르다. 해가 넘어갈 때마다 전연 새로운 마음이 든다. 이미 이어져 온 나날의 연속이 아니라, 늘어난 나이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기보다는 여전히 낯설고 새로운 것들에 넋을 놓게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을 내딛다 보면 다시금 그 길은 익숙해질 거고 어느덧 내게 맡는 것들을 더 찾아가게 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 매일이 새로운 출발이기에 내게는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보다는 매 순간 고마운 기회처럼만 느껴진다.

문득 나눈 오래된 대학 동기와의 대화에서 글을 쓰는 삶을 동경했던 내가 이제는 네 권의 책을 냈다는 게 낯설고도 감사했다. 여전히 새로운 현실이 이어져 가겠지만 여전히 시행착오를 마주하게 되겠지만, 이제는 안다. 뒤를 자주 돌아보지 않으며 계속해서 다가오는 장면들에 몰입해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동경했던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내가 되어 거울 앞에서 마주하게 될 것임을.







당신의 인디, 가랑비 @garangbimaker
/매일 한 문단을 남깁니다.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를 출간했습니다.

*딥토킹에세이 <쓰담> 3기 춘삼월반 모집 중

https://www.instagram.com/p/BuGcUUqnPqZ/?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1hqq5b9j0ciy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