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단편 <평원의 밤>
세월호 2주기
여전히 멈춰진 그들의 시계
자정이 넘어섰고
이제 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에 사는 이들이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ㅡ
왜, 아직도 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 너머의 무엇이 있는지에 휩쓸려
그 자체, 본질적인 아픔이
쉽게, 외운 듯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
2년 전, 오늘
뉴스를 보며, 느꼈던 슬픔과
그들의 가족을 보며 감히 짐작했던 아픔이
조금 더 가까이 닿았던 계기가 있었다.
많은 추모 곡, 추모 영상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 가족, 나의 언니가
그 아픈 날에 떠나야 했던 이들을
연기했던 단편영화 <평원의 밤>
(홍익대학교 정서현, 강준희 연출)
7분 남짓의 영상, 이
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게 했다.
[영화 스틸 컷]
이 영화에 영감을 준 것은
이재훈의 평원의 밤, 이라는 시
딸을 잃은 엄마의 시간은 멈춰 있고
아이에 등교시간에 맞춰,
방문을 습관적으로 열어본다.
돌아오는 것은 깊은 좌절과 그리움
친구는 다정했던 한 때의 시간을 기억하며
떠나버린 호수를 떠올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난 호수를 인정해야한 순간이 찾아온다.
누구보다도 밝았던 호수의 미소,
호수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지만
가지 말라는 말에도
그저 웃으며 손을 한 번 잡아줄 뿐이다.
호수의 엄마 역시, 잠시 호수를 안아보지만
다시 눈을 뜨면, 사라지고 없는 호수
떠났던 호수의 빈자리를 다시 느끼며
영상은 끝이 난다.
그리고 영상의 bgm이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Too Late
감히, 어떻게 짐작해보겠냐만은
조금은 더 떠난 이들에 아팠고
남겨진 이들의 오늘이 걱정되었다.
정말 내 가족이, 그랬더라면
하는 생각에 눈물을 그칠 수 없었던 오늘.
다시, 남겨진 이들을 위해
두 손을 모르는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