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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Apr 19. 2016

방문을 열고 나서기까지

가랑비 단상집 #6 인터뷰 (H O W W E A R E)


가랑비메이커 매거진

[당신에게 내 페이지가 닿기까지]

#story 5 인터뷰

<방문을 열고 나서기까지>


*매거진의 이야기는 가랑비메이커의 단상집 작업과정/ 그 후에 따른 것임으로 불법 복사를 금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 책을 펴내면서 그간 꾹 꾹 눌러두었지만 누군가는 궁금해줬으면 그 결에 조금은 내 마음 실려보낼 수 있다면 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2월의 어느 날, 이제는 닫힌 책방 'HOWWEARE 하우위아'의 제작자에게 묻는 방식, 인터뷰란을 채우게 되었다.


H O W W E A R E,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단어들로 시작되는 물음들, 덤덤히 써내려갔던 그 이야기들을 옮겨왔다.


방문을 열고 나서기까지
당신에게 내 페이지가 닿기까지









Hesitate

(주저하게 했던 점)


8년 간 글을 써왔고 방문을 열고 나선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으나 매 순간 글을 쓸 때면 내 이름 3글자는 까마득히 잊어버리곤 가랑비메이커, 여섯글자를 붙들며 살아왔습니다.그 시간들의 고민이, 숱한 새벽들이 한 권으로 정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렵게 어렵게 한 페이지들을 담아냈어요




Object

(다루고 싶었던 주제)


우리는 약속을 합니다. '그때, 거기'에서 만나자, 라며. 그때, 거기는 이미 지나온 '그때, 거기' 혹은 아직 지나오지 못한 '그때, 거기'이기도 합니다.우리는, 나는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그때, 거기에 사로잡혀 '지금, 여기'의 순간들을 놓치며 살고 있는지. 긴 시간을 지나와, 결국 모두가 '지금, 여기'를 머물기에 의미를 더해간다는 것을 알았고 이 책은 '지금, 여기'에 대한 기록입니다. 지금, 여기의 장면들과 감정들





Who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도움이 되었던 사람)


늘 타인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삶이었으나 이 책을 준비하면서만큼은 '나'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준비하며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나, 에게. 지쳐도 다시 걷자 하던 나에게 고마워요. 그리고 곁의 시선들





Wall

(부딪힌 벽, 어려웠던 점)


목차를 정하면서 꽤나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작가의 의도가 담기는 것은 제목, 그리고 목차. 제목은 비교적 쉽게 정했는데 목차는 정하기가 고민스러웠어요





Equipment

(가장 많이 쓴 장비)


종이와 펜. 실제 책의 80 이상이 종이 위에 먼저 쓰여지고 지워지고 덧쓰워지며 비로소 노트북에 옮겨질 수 있었어요





Above all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



56페이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하는 세상은 애처롭다'. 여러 물음에도 늘 같은 페이지를 이야기 해요. 저는 주로 세상에 대한 관찰을 담고 싶어요.

의미 없이 사라지던 것들 주목 받지 못했던 감정들과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고 의미를 더하기보단 찾아내는 것이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





Reason

(책을 낸 이유)


세상 가운데 서서히 스며들기 위해서. 늘 다짐해왔던 그 순간들이 마침내 시작되기를 바라서요. 방을 벗어나, 내 곁을 벗어나 누군가의 곁에 눈물이 되어 스며들어도 좋고 웃음으로 스며 들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저의 행복을 찾아서, 그렇게 책이 나오게 되었네요





Epilogue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1부에 있던 글인데, 보다만 영화, 읽다만 소설, 풀다만 문제, 가다만 숱한 길들과 맺다만 우리들의 이야기ㅡ책이 끝나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맺을 수 없을거라고, 그렇게 시작하고 싶어요.




인스타그램 @garangbimaker

네이버메일 imyourgarang@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imyourg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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