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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Dec 05. 2017

변명 없는 나를 찾아서, 베트남

쫓기지 않을 생각과 문장과 나를 위해, 휴가.


지극히 가랑비적인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변명 없는 나를 찾아서, 베트남>




12월, 올해가 가기 전에

나를 찾아서 



12월, 한 해가 가는 가운데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격렬하게 보냈던 2017년, 쥐고 있던 역할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면 그저 후련하리라. 여유로운 삶을 되찾게 되리라 생각했어요.


그건 아무래도 휘몰아치던 역할기대들 때문에 아무 걸도 걸치지 않은 민낯의 나를 마주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했어요.





그러다 7-8월부터 항공권과 숙박을 예매해두었던 베트남행 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여행 직전까지도 아이들을 가르쳤고 공동체의 회장으로 섬겼던 저는 여행 바로 전날까지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일로 제 여행은 시작부터 비틀댔지만 그럼에도 잘 왔어요. 지금은 다낭에 있는 호텔 방에 누워, 첫날의 기록들을 더듬으며 가랑비 브런치 매거진의 새 포스팅을 기다리는 구독자분들을 위한 공지 글을 남기고 있죠.




여행을 준비하며 그리고 오늘, 시작하며 내내 생각했던 것은 글쓰기 였어요. 매일이 글을 쓰며 시작되고 끝났던 제게 여행 또한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기에 이번에도 떠오르는 문장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에도 조금은 더 순간에 집중하는 여행이었으면 했어요. 이번 만큼은 순간의 흘러가고 사라져버릴 생각들을 구태여 붙잡지 말고, 어느 순간 다시 찾아와줄 그 사색을 기대하기로.


5일 간의 여행을 하며, 종이와 펜 위로 감정들에 대해 풀어 놓는 일을 놓칠 순 없겠지만 브런치매거진과 원고 작업은 일단멈춤의 상태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쫓기듯이 하고 싶지 않은 건 글쓰기와 여행 모두에게 해당되니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가랑비, 그녀의 책갈피> , <순간, 그 영원함에 대하여>에 새로운 포스팅들이 다음주부터 시작될 거예요. 저는 그 사이 조금 더 깊어지는 생각들과 함께,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렸던 저를 찾는 시간을 보낼게요.




(덧, 고마워서 나누는)

다낭, 여행의 첫 기록물


애타게 기다렸던 호텔 셔틀버스 드라이버


장시간의 비행 끝에 허기진 우리가 만난 첫 현지 음식, 호텔 룸서비스
오늘의 오후를 전부 써 버린 한시장에서
우리의 첫, 거리 음식점.
그곳의 귀여운 아가. 신호등을 건너는 내내 돌아보게 하던 목소리.
오토바이가 빼곡한 한시장 밤거리
모든 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콩카페
그곳의 코코넛커피
그리고 깜찍하던 두 소녀와
누군가의 사진기사가 여러번 되었던 오늘
그리고 가장 편안하고 고요했던 공간. 테라피샵
오늘의 일기




*후의 여행후기는 블로그 및 브런치를 통해 남겨질 예정입니다. 실시간 여행기 조각은 인스타그램 @garangbi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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