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Martin - A Peasant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음
햇빛에 그슬리고
얼굴이 까매지고
흙묻은 옷에
흙묻은 손과 발
방안에 흙먼지를 물걸레로 닦고
성장하는 곡식과 과일 채소를 아이 손바닥 어루듯 만지고
물을 뿌리고
등으로 햇살 받으면서 그도 식물처럼 서서
가만히 묵상 하듯 날 것들을 들여다보고
식물처럼 호흡하고
한 그루 나무처럼 대지를 지키고
그렇게 늙고
아이가 아버지를 생을 잇고
그럴텐데
내 아버지는 땅도 없고
세상에도 없고
물려놓은 언어도 없고
그래도 아버지 생각이 바람 중에
햇살 중에 한가득인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