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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장마 / 그림모든
비 내리는 마당
몸을 둥글게 만 개
집 안에서의 우울
몽상까지 축축하다.
날개 달린 것들
비 그칠 때까지 굶어야 한다.
허기를 면해주는 빗소리로 굶어야 한다.
마당의 돌들도 함께
우중에 무엇이냐,
선문답 같은 매화나무에 나팔꽃
바깥의 음예가 옷에 스며
방안의 음예와 겹친다
발을 치고
비 젖은 달을 기다린다.
푹 젖은 것들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