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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19. 2020

장마




장마 / 그림모든


비 내리는 마당

몸을 둥글게 만 개

집 안에서의 우울

몽상까지 축축하다.


날개 달린 것들

비 그칠 때까지 굶어야 한다.

허기를 면해주는 빗소리로 굶어야 한다.

마당의 돌들도 함께


우중에 무엇이냐,

선문답 같은 매화나무에 나팔꽃


바깥의 음예가 옷에 스며

방안의 음예와 겹친다

발을 치고

비 젖은 달을 기다린다.


푹 젖은 것들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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