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구스타브 반 드 보에스틴 : 씨 뿌리는 사람

by 일뤼미나시옹
woestyne, gustave van de - De zaaier.jpg

수고하는 나무들
수고하는 구름과
수고하는 강
가만히 있지만 숨쉬기를 멈추지 않는
수고하는 돌과
책상 앞에서 수고하는 당신과
땡볕 아래 일꾼들

어제 본 길가 고목이 된 뽕나무
수고에 수고를 거듭해 매달아놓은
오디가 길바닥이 새까맣도록 떨어져도
자동차 매연에 오염됐다는 이유로
방치되어 있지만
그래도 나무는 저의 수고로움을
거두지 않고 온 힘으로 까만 오디를
바닥에 내려놓고 있었다.

keyword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3,356
매거진의 이전글모딜리아니: 안토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