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빈센트

꽃 핀 마로니에 나무

반 고흐

by 일뤼미나시옹


나무 한 그루가

내 안으로 꽉 차오를 때

그때는 지극히 내가

외톨이거나 고립이거나

우울할 때이다. 그러할 때

빛으로 가득하고

꽃으로 가득한 나무가

몸으로 육박해서

뿌리내리고 흔들고

꽃을 피워 밤을 밝히며

숨소리를 내고 이파리를 부풀리고

발꿈치를 든다.

그럴 때 나는 나무와 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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