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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30. 2020

흰거품꽃 피워내며

 


흰거품꽃 피워내며 / 그림모든


석쇠불고기집 즐비한 배시네 마을에 갔다

감천 순백의 모래톱이 돼지비계처럼 달착지근해 보이는

봄 날 아름드리 나무 껴안고 입에 배꽃 같은 거품 물고 있는 취객


햇살에 그을린 먹빛 돌담 위로 아지랑이 피워 오르는

봄 날에 만취 한다는 거, 작정하고 만취해 뻗어 보는 거, 내

필생의 결의 중 하나 라면 하나


봄꽃 구경 가서 돌연 세상사에  

거품꽃 채워넣는 뻘짓거리의 


봄이 봄 바깥으로 사람을 밀어내는 필경

와 주어서 고맙구나 필경

사람이 사람 밖으로 밀어내는 봄이라는 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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