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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Nov 12. 2020

소년의 갈증에게


손에 쥐어지는 커피 한잔이 손에 쥐어지게 되는 동안, 가혹한 어린아이의 노동이 수반되어 있다. 조막손의 어린아이가 커피나무 위로 올라가서 위태롭게 커피콩을 따고 나무에서 내리는 노동.  수고로 마시는 한동이의 물. 물 한 동이 몸에 들이붓고 다시 커피나무에 올라가는 어린아이의 몸은, 비워지는 질항아리. 몸에 벌써부터 실금이 가 있다.


Boy with Pitcher (La Régalade)

1862/1872. Oil on canvas. 61,8 x 54,3 cm.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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