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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29. 2020

作爲에게



作爲에게 / 그리모든


작위야? 

내 원본은 어디로 달아났을까?     

악역의 탈주범이 잡히지 않았으면 해!     

영화가 선하게 끝나는 것은 모두 돈 때문이야     

수 십 년 전세 박힌 돌들은 더 납작하게 견고하게 끼어 있고 싶어 해      

햇살이 오면 잿빛 돌은 더 짙은 잿빛이야     

잠언의 개울물이 돼지농장 양계장을 거치면서 흘러가고 있어     

나를 낳고 간 원본은 나의 고향일까 타양일까     

자위를 마치고 찾아오는 죄의식이 거울처럼 맑아     

악역의 탈주범이 잡히기 직전 자리를 뜰 거야      

사실은 나도 내 원본을 살해하고 달아난 탈주범이긴 해     

다시 돌아와 네게 총 겨누는 강도가 되어도 넌 선한 결말을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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