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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29. 2020

入口야



  入口야 / 그림모든


  入口야 노파를 주저앉히고 닫혀버린 入口야 비닐 의자에 노파를 증발시키고 물 때 낀 종이 장판 같은 노을을 채워놓은 入口야 양말장수 손수레를 삼키고 돌려보내지 않는 入口야 자반고등어 굽는 냄새 진동해도 혀가 없는 入口야 해거름 잔영에 나뭇잎의 갈애를 무한 허용하는 入口야 순백의 목련을 단애로 몰아가는 入口야 아무도 아프게 하지 않았는데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파란중첩이 겹겹인 入口야 밤의 부위를 벚꽃 수명으로 바꿔 놓은 入口야 견뎌낼 세월없는 노파를 비닐 의자에 앉혀두고 견뎌낼 세월처럼 중첩으로 환한 入口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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