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보초니
오른뺨 쪽으로 쏟아지는 빛에 의지해서 읽는 종이의 문장
오른쪽 눈의 밝기와 깊이. 집중하는 광채나는 눈
눈의 집중은 몸을 경외감에 휩싸이게 하며
그림을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그녀가 읽는 문장의 난이도
내용 상황을 해석할 수 있다.
찬 바람이 부는 창가의 해 질 녘이나 늦은 오후의 햇살에 의지한 독서는 마치
기다리던 연애 편지를 읽는 듯 하다.
세상 것에 대한 이야기를 독서의 형식으로 읽을 때
세상의 것들은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세상의 이야기지만 세상을 너머서는 이야기며
세상 모든 인간들의 이야기며, 그들의 것이기도 하다.
어디에 있을 내 이야기가 한 가득인 책은
내 이야기가 한 가득인 시집은
어디에 있으며 누가 짓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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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Woman Reading (Ines)1909–10
움베르토 보초니 : 이탈리아 미리파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