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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기 없던 허여멀건 얼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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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뤼미나시옹
Nov 30. 2020
열 두 살에 처음 갔던 석 달 생활의 공장 생활. 첫 월급이 사 만원 이었던가. 하루 열 두 시간의 노동 하러 갔을 때 이미 나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있었다. 바람 불면 민들레홀씨처럼 흩어질 어질머리의 핏기없는 얼굴색들. 그 들중 한 아이를 난 좋아해버렸다. 열 두 시간 야근 마치고 아침 해를 보면, 해에게서 신너 냄새가 풍겨졌다. 그 때의 어질머리 첫사랑이 밥 먹으러 가는 모습. 핏기 없던 혀여멀건 얼굴색을 나는 마셔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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