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백나무로부터
스스로를 공명하고, 멀리 있게 되었다.
물결무늬 잔주름이 겹을 이루었다 지우는
해변에서 사라짐이 있었다. 가슴에 측백나무
가지를 얹고
먼 곳에서 온 견딤이었다.
견딤의 주파수를 켜지도 못하고
장식 없는 스스로를 부셔버리는
측백나무로부터
견딤을 살려고 들어오는 것에는
바람에 서걱거림도 새의 이유가 된다.
뜯긴 앞가슴의 이분화.
가슴에 없어라 그때의 나, 측백나무 그늘 그때의 나
그늘에서 젖는 빛의 잿빛까지
측백나무 한 가지의 행방을 나는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