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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Dec 15. 2020

데이비드 웹스트의 초상

데이비드 호크니 




  그는 자신을 정지에서 활동으로 깨우려 하지 않았다. 의자는 채워진 고립이다. 자신의 주위를 깨우치려 하지 않았으니 그는 저촉됨이 없었다. 경계심도 공허감도 없는 진공. 산소의 부족. 산만해질 수 없는 부주의도 없는 꽃다발 앞에 정지된 노회함. 정리된 공간은 이미 여러 차례를 주검을 치루었다. 천착도 비틀림도  심장의 격발도 다가오지 못하는 정막. 그러나 정막이 정막을 채운다. 몸은 이미 위반이다.  공간이 있었고 이미 미약한 죽음의 연속이 있었다. 거기서 기다려진 구두의 첫걸음은 닫힌 의자에 반하고 열린 꽃에 반하고 딱딱한 유리테이블에 반한다. 모든 연속은 단절된 연속에서 단절된 흐름이다. 빈 자리 마다 빈 자리에 채워진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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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Hockney - Portrait of Sir David Webster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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