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첫 눈으로부터 III
흰 눈을 얹고 있는 소나무의 첫 가지
첫 눈으로부터
목매고 싶어라
소복이 내 목숨을 가지에 내어주는 거
그래 보고 싶어라, 첫 눈으로부터
봉헌
미사 시간에 녹여 먹는 전병 같은
가벼운 생애를
흰 눈의 가지에 내어주고 순백으로
펼쳐지고 싶어라
눈물이 줄줄 새어 눈곱이 말라 붙은 노모가
방에 앉아서 갓 지은 흰밥을
공기에 담는 동안
흰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시골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