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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05. 2021

마라쿠자, 야생포도 그리고 사문석

베아트리츠 밀하제스

Beatriz Milhazes - Passion Flower, Maracujá [1995-96]



Beatriz Milhazes - Serpentine [2003]



Beatriz Milhazes - Wild Grape (Uva Selvagem) [1996-98]





  브라질 민속 예술 운동 열대 주의(트로피칼 리즘)와 기하학적 패턴의 모더니티가 적절한 교차점과 조화를 이루며 화가만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베아트리츠는 소니아 들로네, 타르시라 드 아마라우의 영향을 받았다. 콜라주의 이질적인 요소들은, 조화와 부조화 갈등과 상응을 통해 복잡한 감정의 우주 생성의 드라마를 형상화했다. 그러남은 색채와 율동성 음악이기도 하다.  그림이 드러내는 감정을 언어화해서 본다면, 사람의 감정도 그러하다. 우리 내면에는 이질적이고 모순되는 감정들이 한 마음에 들끓고 있다. 이질적인 감정들의 혼재를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내가 모르는 나, 그를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 또 다른 그가 있듯, 무의식에 내재된 나의 언어는 내가 생각지도 않은 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를 품고 있다. 그러하기에 예술작품 앞에서 질서를 찾는 이들, 음악을 들으면서 이해력을 앞세우려 할 때 우리는 도그마에 빠진 이성을 단칼에 베어내지 않으면,  열정과 무질서의 총합인 예술의 난센스를 향유할 수 없다. 포도나무에 달린 포도송이와 이파리 햇살과 바람을 보지 않고, 포도의 단맛을 찾기만 한다면 인생의 향유는 어디에도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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