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Feb 23. 2021

밤의 그곳이 아니었던, 그곳


밤의 그곳이 아니었던, 그곳



그곳이, 그곳을 망각하려 할 때

그곳이, 그곳의 격렬함을 지워내고

그곳이, 그곳의 외부를 내부의 격동으로 삭제하고

그곳이, 옅고

그곳이, 명멸의 빛을 머금어 깊고

그곳이, 낡아 깊고

그곳이, 부스스하여 짙어질 때

그곳이, 낙엽층으로 짙고

그곳이, 낙엽을 휩쓴  이후일 

담배를 피우는 무리들이 잠시

지퍼를 내리고 오줌을 누든 이가 잠시

사람의 등을 내려놓고, 짐승의 

등을 보여주고, 그곳에

낮은  너머  곳을, 가진 그곳에

 가지를 지키고 있는 나무도  곳을 가진 

그곳에,

녹아들어 무한한 대화가 되는, 그곳에

추상 대화

추상의 침묵인, 그곳에

구름의 안팎을  닮은, 새의 그곳에

세상 것이 아니길 바라,

무한한 대화를 채색으로,

채워졌다 할

이유도 없는 그곳에

빈자리 가득한 빈 터의, 그곳에

심호흡이 그곳에, 기거하는  .

멈추었다 지워지는 흔적의 두께로 다시 찾는 그곳에

이제라도 다시, 그곳에서 명멸하러, 그곳에





작가의 이전글 바람 안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