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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y 03. 2021

퐁텐블로 숲

르느와르

Renoir Auguste -  Foret à Fontainebleau (1864c.) ( 61,6 x 81,6 cm)





몽환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사람

불명확한 이미지의 덩어리를 시로 쓰는 사람

세상을 그렇게 흐리마리 하게 바라보게 되는 사람들

그들이 정말 세상과 사물을 제대로 관통해버린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들은 이미 볼 것 다 보았고 겪을 것 다 겪었던 사람인지 모른다.


다시 보라, 가을에서 봄까지 산이 변화하는 것을

눈 앞에 오늘 오월 산이 내일 오월의 산과 다르다는 걸

오늘은 숲은 없고 내일의 숲이 한 발 더 다가와 햇살 속에서

몽환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나무들이 말이다. 

사랑의 대상이 극에 달하면 몽환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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