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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Nov 30. 2021

상사화였던 자리



 상사화였던 자리

  - 김정용



    토란 그늘에 빗겨 나서 수국 잎새에 빗겨 나서 신의 자리 뙤약볕에 정오를 정수로 삼은 신의 자리 고양이 발자국 흘러간 자리  터의 비약 구름자리 물고기  내장이 버려진 자리 늦여름의 습한 큰어머니 자리 밥알갱이 설거지  뿌려진 자리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면 상사화 마음결에 그와  열흘 피고 천년 눈부신  모르는 자리  거울 허공 살구나무 그늘이 늙던 자리 애늙은이 소리 들었던 늙음의 유예를 살피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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